대한민국 박물관 기행/배기동 지음/책문 펴냄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는 이유는 유물이 뿜어내는 시간의 향기에 이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곳곳에 보석 같은 박물관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몇몇 유명 박물관들만 찾다 보니 중소박물관에 소장된 놀라운 유물들을 만날 기회가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박물관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저자가 박물관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우리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다. 저자는 그동안 자신의 상상창고에 전시해 놓았던 41곳의 박물관 이야기를 우리 문화와 전통기술, 자연과 인간, 치료의 역사, 발명과 발견 등 8개의 테마로 분류해 소개했다. 저자와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면 세계 구석기시대 지도를 바꾼 경기도 전곡리를 거쳐 보물선이 잠든 목포에서 동아시아 도자기들과 황홀한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또 10가지 국가 보물을 간직한 출판박물관에서 종이의 향기에 마음껏 취할 수도 있다.
저자는 단순하게 박물관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독자들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박물관 유물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의 시간과 과정을 탐정처럼 추적해 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치악산고판화박물관장이 일본에서 '오륜행실도' 목판을 얻기 위해 '부르는 값'을 다 주고 수집한 사연, 신안 보물선에서 동아시아 국보급 도자기들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일 등을 세세하게 그려냈다. 584쪽, 1만9천800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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