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문화를 읽다/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동녘 펴냄
문화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불가피한 코드가 되었다. 고대나 중세 사회에서는 문화의 자리에 '종교'가 들어가 있었고 근대에는 '예술'이 부흥하면서 그 자리를 차지했다. 본격적으로 문화, 특히 대중문화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시점은 20세기를 넘어서다.
지금 우리는 넘쳐나는 문화의 과잉 영양으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삶에서 의미를 찾던 시대는 가고 그 자리에 문화가 독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문화라는 커다란 날개 아래 숨겨진 핵심 코드를 찾아서 현대를 읽는다면 제대로 현대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에서 이 책은 시작됐다.
2009년에 초판이 나온 것을 개정 증보한 이 책은 그동안 변화하는 한국 사회 문화의 상황을 감안해 좀 더 비중 있는 몇 가지 주제들을 새롭게 첨가했다.'성차별과 페미니즘''다문화' '소비와 욕망''감시와 자유' 등 14개 대한민국의 핵심 코드를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깔린 문화현상을 직시하고, 주체적으로 문화를 수용하고 즐기는 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실천적인 성찰력은 현실에서 다양한 문화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거대 문화 자본과 권력에 맞서 이웃과 연대해 소비자 불매 운동을 펼칠 수도, 공정 무역의 실천 장으로 나갈 수도 있다. 억압적인 가부장제 문화와 불평등한 성 차별에 맞서 새로운 평등의 대안 문화를 꿈꿀 수도 있다. 일상의 문화를 철학의 언어로 다시 읽어보자. 346쪽, 1만6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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