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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영화 '귀향'에 후원금 5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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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25억 마련 급물살 계기…3월 크랭크 인, 올 광복절 개봉

지난해 10월 23일 경남 거창 위천면 서덕들에서 촬영한 영화
지난해 10월 23일 경남 거창 위천면 서덕들에서 촬영한 영화 '귀향'의 스틸컷.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일본인 순사가 정민(강하나 분)을 일본군 위안부로 끌고 가는 모습. 제이오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구경북 출신 영화감독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을 다룬 영화를 만든다. 제작비 대부분이 국민 성금과 기부를 통해 마련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86) 할머니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은 위안소 탈출에 실패해 목숨을 잃은 소녀가 현대의 어린 무녀를 통해서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제목도 '고향으로 돌아옴'의 귀향(歸鄕)이 아니라 '혼이 되어 고향에 돌아온다'는 의미의 귀향(鬼鄕)이다.

연출을 맡은 조정래(41) 감독은 청송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대구에서 자랐다.

조 감독은 2002년 말 경기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강 할머니의 '태워지는 처녀들' 그림을 처음 본 뒤 할머니 이야기를 영화화하고 싶었다. 2003년 초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를 쓴 뒤 10년에 걸친 구상 끝에 2013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하지만 25억원이나 되는 제작비를 댈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배우 손숙 씨가 강 할머니를 모델로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을 출연료 없이 맡기로 한 데 이어 대부분의 배우와 스태프가 재능기부 방식으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영화제작은 급물살을 탔다. 인터넷을 통해 모으기 시작한 제작비는 지난달 말까지 3만여 명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내 5억원을 넘어섰다.

부족한 제작비는 전국을 돌며 후원콘서트를 열어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을 시작으로 강원 원주, 충북 충주 등 6곳에서 열렸다. 지난달 31일엔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분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구지부 등의 후원으로 대구서 열렸고, 350여 명이 찾았다.

조 감독은 "영화 '귀향'이 일본의 사죄를 받아낼 수 있는 문화적 증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대구경북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귀향'은 경기 포천에서 준비 중인 위안소 세트가 완성되면 3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6월에 촬영을 끝내고, 광복 70주년인 올해 광복절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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