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키프로스 전훈은… '우승의 추억'

조광래 이영진 2000년 안양 이끌때 챔프 다시 한번!

대구FC 선수단이 2일 키프로스로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인천공항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 선수단이 2일 키프로스로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인천공항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대구FC는 왜 지중해 동부의 섬나라, 키프로스로 해외 전지훈련을 갔을까? 키프로스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키프로스공화국(그리스계)과 북키프로스 터키공화국으로 분리된 분단국가다. 무력 충돌로 유엔 평화유지군이 파견된 곳이기도 하다.

치안 불안으로 여행객이 많지는 않지만 축구 전지훈련지로 유럽의 많은 프로팀이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러시아 등 동유럽 팀들이 이곳을 선호한다. 날씨가 최근 15~20℃로 온화한데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축구 경기장과 훈련장 등을 잘 갖춘 덕분이다.

대구FC는 2일 키프로스에 입국해 3일부터 오전, 오후로 나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대구는 이달 27일까지 이곳에서 조직력, 전술 훈련과 평가전 등으로 담금질할 계획이다. 평가전은 키프로스 프로팀을 비롯해 러시아, 루마니아, 아르메니아 등 동유럽팀과 10여 차례 치를 예정이다.

대구가 국내 팀으로 유일하게 키프로스를 찾은 이유는 조광래 단장과 이영진 감독이 맛본 '과거의 달콤한 추억' 때문인 듯하다. 두 사람은 2000년 안양LG(현 FC서울)에서 감독과 코치를 맡았을 때 키프로스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그해 안양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구FC는 지난해 전지훈련을 시행한 태국 치앙마이와 파타야를 고정적으로 찾을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9월 조 단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조 단장은 일찌감치 올 시즌 정상 도전을 선언하면서 키프로스로 갈 생각을 수시로 밝혔다. 이영진 감독은 "안양 시절 우승한 기억을 되살려 키프로스에서 대구를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의 키프로스 전지훈련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조광래 단장과 성호상 팀장 등 구단 관계자 6명과 이영진 감독 등 코칭스태프 6명, 선수 30명 등 총 42명이다. 대구는 전지훈련 사상 처음으로 조리사까지 현지에 데려가는 등 선수들에게 최상의 훈련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대구는 키프로스 라르나카의 골든베이 호텔에 캠프를 차렸다. 이 호텔은 식당과 수영장, 헬스장 등을 갖춘 5성급이다. 대구는 호텔 인근의 알파 스포츠센터(축구장 5면)의 1개 면을 전용으로 사용한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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