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대구FC는 왜 지중해 동부의 섬나라, 키프로스로 해외 전지훈련을 갔을까? 키프로스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키프로스공화국(그리스계)과 북키프로스 터키공화국으로 분리된 분단국가다. 무력 충돌로 유엔 평화유지군이 파견된 곳이기도 하다.
치안 불안으로 여행객이 많지는 않지만 축구 전지훈련지로 유럽의 많은 프로팀이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러시아 등 동유럽 팀들이 이곳을 선호한다. 날씨가 최근 15~20℃로 온화한데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축구 경기장과 훈련장 등을 잘 갖춘 덕분이다.
대구FC는 2일 키프로스에 입국해 3일부터 오전, 오후로 나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대구는 이달 27일까지 이곳에서 조직력, 전술 훈련과 평가전 등으로 담금질할 계획이다. 평가전은 키프로스 프로팀을 비롯해 러시아, 루마니아, 아르메니아 등 동유럽팀과 10여 차례 치를 예정이다.
대구가 국내 팀으로 유일하게 키프로스를 찾은 이유는 조광래 단장과 이영진 감독이 맛본 '과거의 달콤한 추억' 때문인 듯하다. 두 사람은 2000년 안양LG(현 FC서울)에서 감독과 코치를 맡았을 때 키프로스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그해 안양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구FC는 지난해 전지훈련을 시행한 태국 치앙마이와 파타야를 고정적으로 찾을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9월 조 단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조 단장은 일찌감치 올 시즌 정상 도전을 선언하면서 키프로스로 갈 생각을 수시로 밝혔다. 이영진 감독은 "안양 시절 우승한 기억을 되살려 키프로스에서 대구를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의 키프로스 전지훈련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조광래 단장과 성호상 팀장 등 구단 관계자 6명과 이영진 감독 등 코칭스태프 6명, 선수 30명 등 총 42명이다. 대구는 전지훈련 사상 처음으로 조리사까지 현지에 데려가는 등 선수들에게 최상의 훈련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대구는 키프로스 라르나카의 골든베이 호텔에 캠프를 차렸다. 이 호텔은 식당과 수영장, 헬스장 등을 갖춘 5성급이다. 대구는 호텔 인근의 알파 스포츠센터(축구장 5면)의 1개 면을 전용으로 사용한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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