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대구지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대구경북에서 3천483건의 금융 민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5%(854건) 증가했다. 대구경북의 금융 민원은 지난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2천63건을 기록한 이후 2010년과 2011년 각각 1천368, 1천492건 선으로 줄다가 2012년(2천33건)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해 2013년에는 전년 대비 592건(29.1%) 늘어난 2천625건을 기록했다가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그래픽 참조)
이는 경기회복 지연에다 보험금 지급심사와 신용카드 발급요건 강화 등에 따라 대출, 보험 불완전 판매, 보험금 지급, 신용카드 발급 등의 민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 민원 접수를 대상금융기관이 아닌 고객 주소지별로 집계한 것도 증가 원인이다.
특히 보험 관련 민원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보험 민원은 2천69건으로 전체 민원 중 59.4%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6.4%(432건) 증가한 것. 상품에 대한 설명 불충분 등 보험 모집 관련 민원이 전체 보험 민원의 55.6%(1천150건)를 차지했으며 보험설계사의 수당 요구, 보험금 지급 등과 관련된 민원도 다수 발생했다.
또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심사 강화로 보험금 과소산정이나 지급지연 등에 관한 민원도 급증했다. 콜센터'홈쇼핑 등 전화를 통한 보험가입 때 불완전 판매 민원 및 보상업무 처리 지연에 대한 불만도 발생했다.
신용카드 발급 기준 강화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 삭제 요청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은행권에서도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민원이 늘었다.
지난해 초 고객정보 유출로 홍역을 치른 탓에 은행권 카드'보험 등 전 분야에서 관련 민원이 자주 발생했다. 경기회복의 지연, 가계대출 급증 등에 따른 서민경제의 어려움으로 대출상환기일 연장, 연체대출에 대한 담보권 실행 유예 요청 등 여신 관련 민원도 많았다.
금감원 대구지원은 앞으로 민원 다발 금융회사에 대해 임직원 면담 및 민원 예방교육 등을 통해 소비자 불만이 줄어들 수 있도록 강력히 지도해 나갈 방침이다.
정용원 지원장은 "앞으로 민원 해결뿐 아니라 금융회사의 업무 처리 적정성 여부도 적극 규명하고 혐의가 있는 경우 직접 검사 또는 중간 감독기관에 검사를 요구하겠다. 민원 처리기간 단축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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