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초·재선 지역 인재로 키워야"

"지역 바람박이 역할 할 것 '내리꽂기식' 물갈이 공천 중앙당 인식은 문제 있어"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대구 동을)는 당선 후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지역 정치권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운을 뗐다. 중앙당 중심의 '내리꽂기'로 지역 정치권을 물갈이하는 공천 학살로부터 지역 인재를 지켜내겠다는 소신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공천 쇄신이라는 명목과,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 선거 풍토를 악용해 공천 물갈이의 비수를 대구경북으로 많이 겨눠왔다. 이 때문에 이번 19대 국회 경우 대구에서만 7명의 국회의원이 물갈이되는 바람에 허약 체질이 됐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공천제도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다. 하지만 텃밭이라고 공천만 하면 된다는 (중앙당) 인식은 문제가 있다"면서 "잘못하면 교체해야 하겠지만 잘하는 초'재선 국회의원은 지역 인재로 키워야 한다. 비난받을 일이 있으면 선수(選數) 높은 국회의원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역 정치권에 대한 반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뿌리이자 심장인 대구경북(TK)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제 대구 국회의원 한 사람이 아니라, 심상치 않은 지역 민심에 대해 책임 있는 원내대표로서 위기를 직시하고 통렬히 반성하겠다. 국민의 신뢰 회복 요구에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유 원내대표는 19대 전반기 국회에서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아 지역구 최대 현안인 K2이전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등 K2 공군기지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섰었다. 최근 외교통일위로 상임위를 옮겼던 그는 "원내대표가 됐으니 다시 국방위로 돌아갈까 싶다"면서 "국방위로 다시 옮겨 K2특별법 문제를 추진할 동력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또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남은 3년 임기를 지난 2년과 같은 방식으로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면서 "지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께 더 큰 감동을 주고, 훌륭한 업적을 남겨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도록 돕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청와대가 밝힌 수도권 규제완화는 지방발전정책과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 원내대표는 "수도권 규제완화로 수도권'지방 양극화가 심화됐다"면서 "지방경제 살리기'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답을 정부가 내놓지 못하면 당이라도 나서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지역 살림에 대한 우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방의 낮은 재정자립도를 해결하려고 지방세를 함부로 올려선 안 된다. 중앙'지방정부 간 재정 배분 문제를 논의한 뒤 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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