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차기 총장, 또 '3대 세습' 논란

신진기 씨 경영부총장 승진 인사 발령…계명대 "후계구도 관계없어"

계명대학교 차기 총장은 누구?

1년 5개월여나 남은 계명대 차기 총장(2016년 7월~2020년 6월) 선정을 둘러싸고 '3세' 후계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계명대는 13일 주요 보직 교수 인사를 단행했다. 다음 달 1일 자 인사 발령에서 신진기(47'교통공학전공 교수) 기획정보처장이 경영부총장으로 '승진'했다. 신 처장은 계명대 신일희 총장의 아들이다. 계명대는 지난 2009년 외국인(미국) 특례 교수로 신 처장(당시 조교수)을 임용해 '3세' 총장 후계 구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신일희 총장은 계명대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1978년 초대 총장을 지냈고, 4∼7, 9대에 이어 2012년부터 10대 총장을 맡고 있다. 또 신 총장의 부친인 고 신태식 박사는 1961년 계명대 전신인 계명기독대학 3대 학장으로 취임해 종합대 승격 때까지 연임했다.

이런 가운데 신 총장의 아들이 2012년 기획정보처장에 이어 올해 경영부총장까지 단기간 내 핵심 보직에 오르면서 일부 교수는 3세 후계 구도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보직 교수 인사와 비교해 이해하기 어려운 초고속 승진이다. 차기 총장 후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앞서 학교법인 계명대는 이달 6일 이사회를 열고 현 계명대 경영부총장인 박명호 교수를 차기 계명문화대 총장(2015년 3월~2019년 2월)으로 선임했다. 일부 교수는 차기 계명문화대 총장 선임 또한 3세 후계 절차를 밟기 위해 사전에 합의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계명대 측은 후계 구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계명문화대 총장 선임은 전적으로 법인 이사회의 결정이며, 경영부총장 공석에 따라 기획정보처장이 경영부총장 자리를 승계할 뿐이라는 것이다. 경영부총장은 기획정보처, 총무처, 대외협력처, 관리처 등 4개 부처를 담당하는 자리로 업무 직제상 우선순위의 기획정보처장이 자연스럽게 이어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오히려 기업과 대학의 협력, 상생을 꾀하기 위한 산학부총장 신설이다. 차기 총장 선정이 1년 5개월여나 남은 시점에서 3세 후계 운운하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신진기 기획정보처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차기 계명대 총장은 이사회에서 객관적으로, 합리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다"고만 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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