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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는 권오준·방망이는 구자욱…올해 'V9' 걱정마세요

삼성 전훈 마치고 4일 귀국

구자욱
구자욱

프로야구 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통합 4년 연속 우승의 영광은 과거일 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V9'(통산 9번째 리그 우승)을 향한 새로운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이어갈 준비는 끝났다.

삼성이 4일 오후 전지훈련을 마치고 김해공항으로 입국한다. 1차 스프링캠프였던 미국령 괌 출발부터 치면 49일 만이다. 특히 올해는 원년부터 홈구장으로 써온 대구시민야구장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만큼 선수단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어느 해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귀국 발걸음도 가볍다.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가진 한'일 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5승1무3패를 거뒀다. 지난해 1승1무6패에 그쳤던 데 비하면 페이스가 훨씬 좋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우승팀 소프트뱅크를 3대0으로 물리치는 등 내용 역시 준수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가장 큰 자산인 투수진에서는 '돌아온 핵잠수함' 권오준의 부활이 단연 눈에 띈다. 권오준은 5경기에서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5이닝 무실점 3홀드의 완벽한 투구를 자랑했다. 안타 7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베테랑다운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012년 이후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친다면 삼성 불펜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이 될 전망이다.

'새신랑' 장원삼 역시 퍼펙트를 기록했다. 장원삼은 2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이밖에 해마다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오키나와 커쇼'라는 별명을 얻은 백정현은 7이닝 평균자책점 1.29로 제5선발 발탁 가능성을 높였다. 제1선발이 유력한 피가로도 7이닝 평균자책점 2.57로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구자욱'백상원'박찬도'박해민 등 신인급 선수들이 일취월장한 기량을 뽐냈다. 구자욱은 9경기에 모두 나서 팀에서 가장 높은 0.474의 타율을 거두면서 다른 팀의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정규시즌에서도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그의 등장은 팀 내 주전 경쟁을 달구는 요소다.

내야수 백상원은 타율 0.320과 뛰어난 수비 실력을 과시했고, 외야수 박찬도는 타율 0.400과 1홈런 2도루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해 신인왕 후보였던 박해민은 스위치타자 전향 시도가 불발로 그쳤지만 타율 0.333를 기록, 류중일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중심 타자 가운데에서는 최형우가 타율 0.455와 3홈런 11타점으로 명불허전의 타격 솜씨를 보여줬다. '국민타자' 이승엽과 주장 박석민은 홈런은 없었지만 각각 타율 0.333, 0.400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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