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위장전입과 재산신고 누락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 청문회 통과에 험로가 예상된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인인 임모 씨가 과거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으려고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임 씨는 1999년 4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있는 한 아파트로 '홀로' 전입했다. 당시 전입한 아파트는 서승환 현 국토교통부 장관의 집으로 홍 후보자의 누나가 서 장관의 부인이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부인과 장남이 장남의 중'고교 입학을 앞두고 서울 강남 8학군으로 두 차례 위장전입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은 "유 후보자의 장남이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1993년 8월 부인과 장남만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공아파트로 전입했다"며 "이후 두 사람은 장남이 중학교 3학년이 된 1996년 4월에도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로 다시 주소를 옮겼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공직자 재산신고 때 전세금 9억원을 빠뜨린 것이 도마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2011년 3월 서울 대치동의 한 아파트 전세계약을 1년 연장하면서 전세금을 10억5천만원에서 9억원으로 낮춰 계약했다. 하지만 2011년 재산신고에서 '전세계약 만료 사항'만 신고해, 전세금 9억원을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각종 의혹과 관련, 일부 후보자들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위장전입을 시인한 홍용표 후보자는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으며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통일부를 통해 밝혔다.
유기준 후보자도 "당시 중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의 통학거리 때문이었다"며 "이유를 떠나 실제 살고 있지 않은 장소로 주민등록지를 이전한 것은 사려 깊지 못한 처사였다.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두 유 후보자의 청문회는 9일, 홍 후보자 청문회는 11일 열린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