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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식당·상가 앞 종량제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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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만 남겨 두고 가져가…주인 무단 투기자로 몰려

'경기가 나쁘다지만 종량제 봉투까지'.

대구 수성구 지산동 한 음식점은 이달 초 쓰레기를 담아버린 종량제 봉투가 사라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오후 6시쯤 종량제(100ℓ)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내놨는데, 몇 시간 뒤 구청 단속반이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지 않고 검은 봉지에 버렸다'며 업소로 들이닥친 것.

업소 측은 "봉지를 열어 내용물을 보면 업소 이름이 탄로 날 것이 뻔한데 몇천원 아끼자고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겠냐"며 "누군가 묶어 놓지 않은 종량제 봉투에서 쓰레기만 놔두고 종량제 봉투만 가져가 억울하게 무단 투기자로 몰렸다"고 하소연했다.

기초자치단체들이 '종량제 절도'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식당이나 상가 등에서 내놓은 쓰레기 더미를 담은 종량제 봉투가 사라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 배출 업소들은 '분명히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았다'고 주장하지만 구'군청들은 종량제 봉투 절도 증거를 찾기 쉽지 않아 '과태료 부과'를 둘러싼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구'군청 관계자들은 "쓰레기 불법 투기로 단속을 하면 종량제 봉투가 사라졌다는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이 같은 사례가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상대적으로 값이 싼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용량 이상의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사례도 많다.

음식물 쓰레기는 별도의 쓰레기통에 넣어 납부 필증을 부착해야 하지만 필증 가격이 20ℓ 기준으로 702원으로 종량제 봉투(430원)보다 비싸 종량제 봉투를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불법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거나 종량제 봉투 용량의 배가 넘는 쓰레기를 테이프로 붙여 내놓은 사례 등을 단속으로 바로잡을 것"이라며 "종량제 봉투를 대충 묶어놓으면 잃어버릴 수 있어 단단히 묶어 내놓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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