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살인범이 위험하다면 도와야 할까" 경찰의 딜레마
◇살인의뢰=김상경, 김성균, 박성웅이 펼치는 거친 남성들의 강렬한 드라마. 강력계 베테랑 형사 태수(김상경)는 뛰어난 촉을 발휘해 뺑소니범인 줄 알았던 연쇄살인마 조강천(박성웅)을 검거한다. 범인을 잡은 태수가 기뻐하는 것도 잠시, 강천의 마지막 범행 대상이 자신의 동생 수경(윤승아)이란 사실을 안 그는 큰 충격에 빠진다. 태수의 매제이자 수경의 남편 승현(김성균) 역시 경악하지만, 입을 다문 강천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결국 수경의 행방을 찾지 못한 채 강천은 사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히고, 승현은 태수와의 관계를 끊고 홀연히 사라진다. 3년 후, 조폭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태수는 누군가 감옥에 있는 강천의 목숨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범인을 보여주고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경찰이라는 공적인 신분에 있는 자가 감행하는 사적 복수의 고통을 다룬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윤리적 딜레마가 가져오는 숭고함이 영화를 비장하게 만든다.
◆SNS 마녀사냥 다룬 변요한 주인공의 독립영화 기대작
◇소셜포비아=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 독립영화스타상을 수상하며 2014년 '한공주'의 성과를 이을 독립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작품. 드라마 '미생'의 한석률 역으로 좋은 평판과 인기를 얻은 변요한이 주인공으로 활약하여 젊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레나는 전 국민을 떠들썩하게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남긴 악플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며 실시간 이슈에 오른다. 여기에 경찰지망생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은 인기 BJ 양게가 생중계하는 현피(온라인 게임에서 싸우다가 현실에서 직접 만나 싸우는 것) 원정대에 참여한다. 하지만 현피 당일 날 레나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비난의 화살은 순식간에 이들에게로 향한다. 인터넷에서 벌어진 시비로 자살한 사람의 죽음이 타살일 거라는 음모론에 빠진 노량진 20대 청춘들의 이야기는 SNS 세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신예 홍석재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SNS 마녀사냥이 실시간 생중계 형식으로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로봇 등장하자 인간의 제거 음모 시작
◇채피='디스트릭트 9' '엘리시움'에 이은 닐 블롬캠프의 세 번째 장편영화. 2016년, 매일 300건의 범죄가 폭주하는 요하네스버그의 치안을 책임지는 세계 최초의 로봇 경찰 스카우트 군단을 설계한 로봇 개발자 디온(데브 파텔)은 폐기된 스카우트 22호에 고도의 인공지능을 탑재해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로봇 채피를 탄생시킨다. 한편, 진화하는 로봇에 맞서 인간의 힘으로 로봇을 통제하고 싶은 무기 개발자 빈센트(휴 잭맨)는 눈엣가시인 채피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채피는 어느새 인류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몰린다. 미래사회의 디스토피아 '디스트릭트 9'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스타일, 현실 반영성을 기억하는 관객에게 블롬캠프의 차기작은 늘 기다림의 대상이다. 그가 차기 '에일리언 시리즈'의 감독으로 내정되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높아진다. 블롬캠프는 주류에서 배제된 자들의 상황을 공간적으로 구축하는 데 커다란 장기를 발휘한다. '로보캅'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는 로봇의 성장담을 가볍고 유머러스한 터치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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