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내 소방공무원이 허술한 지문인식기를 악용, 시간외근무수당을 타낸 사건(본지 2월 24일 자 5면 보도)과 관련, 경북도가 출'퇴근 시간을 관리하는 장비를 교체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도청을 옮기기 전까지 시간외근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신도청에는 정밀한 정맥인식기나 얼굴인식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현재 도청에는 본관과 감사관실, 의회사무처 등 3곳에 카드리더기가 설치돼 있다.
정맥인식기는 개인마다 다른 손등의 혈관 내부 모양이나 패턴을 인식하기 때문에 대리 인증이 거의 불가능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전라남도와 충청남도 천안시 등에서 정맥인식기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정맥인식기는 대당 600만원대로 구매가격이 지문인식기보다 10배가량 비싸다.
경북도는 시간외근무 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간외근무를 감독하는 부서장은 반드시 필요한 근무자만 평일에 시간외근무를 하도록 명령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며 부정 사고 발생 때는 모든 책임을 지도록 했다.
경북도소방본부도 소방본부 소속 각 소방서와 지서 등에서 사용 중인 지문인식기를 인식 기능이 뛰어난 100만원대 장비로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설치된 지문인식기는 3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으로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지문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출'퇴근 시간 관리 강화에 나선 이유는 최근 허술한 지문인식기를 악용해 수당을 부당하게 타낸 사례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영주소방서 산하 119센터장으로 차례로 근무한 임모(59) 소방위와 이모(58) 소방위는 실리콘으로 손가락 본을 뜬 뒤 동료 직원들에게 출'퇴근 지문인식기에 찍도록 해 수백만원의 초과근무 수당을 타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소방교인 박모(40) 씨는 이들에게 실리콘으로 손가락 본을 뜨는 방법을 가르쳐 준 혐의로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작 경위와 부정하게 타낸 수당 규모 등을 밝힐 방침이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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