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중'고교생들의 공부와 진로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자 하는 매일신문 학습'진로 코칭 멘토 선생님 1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매일신문 교육팀은 19일 위촉장을 받고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학습'진로 코칭 멘토단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멘토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겪는 구체적 사례 답변에 앞서 과목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학습 전략, 잘못된 공부법, 자기주도학습 방법에 대한 조언 등을 제시했다.
◇학습 과정 생각하는 습관 가져야, 고난도 문제 응용 해결력 생겨
-기본적인 과목별 학습 전략을 소개하면?
▶송영필 멘토(국어)=국어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읽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글을 읽고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이는 문학 작품 감상력도 포함된다. 평소 글을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권진희 멘토(국어)=작년 수능에서 문법과 고난도 비문학 문제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1등급을 받기 어려웠다. 비문학은 매주 꾸준히 수능, 평가원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스스로 독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정도이다. 문법은 고1, 2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문법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고3 모의고사와 평가원, 수능 기출 문법 문제를 풀어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보충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은길 멘토(영어)=현실적으로 수능 4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기본 어휘부터 탄탄하게 쌓아가도록 하자. 어휘, 문법, 구문, 독해를 한꺼번에 다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문단 단위의 독해 지문을 바탕으로 자신이 모르는 단어, 문법을 꼼꼼히 정리하고, 그 속의 구문과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식의 원칙을 지키자.
▶정영훈 멘토(영어)=기본 어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다양한 의미와 예문 학습)가 있고 난 다음 수준별로 어휘 수준을 올려야 한다. 독해할 지문에 대한 문맥 파악을 함께 하며 공부를 해야 고득점에 필요한 수준 있는 어휘력이 생긴다. 고급독해에는 기본적 문법지식이 필요하니 기본적 문법(수식어구 등) 학습에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시길 바란다. 수능의 어려운 지문은 사고력을 시험 하는 경우가 많으니 지문을 읽고 정리하고 요약하는 습관이 좋다.
▶최종호 멘토(수학)=학교 수업에 철저히 참여하여 수학적 기본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는 확실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문제 풀이 시 단순 풀이가 아니라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상위권 고득점을 위해서는 난도 높은 문제와 어떤 상황에서도 풀이할 수 있는 깊이 있는 학습이 필요하며 특히 기출문제를 두루 섭렵하라.
▶정승칠 멘토(수학)=수학은 정의를 만족하는 다양한 예들 중에서 공통적인 성질을 논리적 추론을 통해서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응용 문제를 해결하는 과목이므로 중요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중요 공식이나 정리의 증명을 반드시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자신의 진로와 목표에 맞고 시험이 요구하는 수준까지 공부해야 하고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기별 구체적인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김영진 멘토(사탐)=사회탐구 과목은 기본적으로 교과서의 기본내용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에는 그날 수업할 단원명과 학습목표가 명시되어 있다. 무엇을, 왜 배워야 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런 다음 교과서 내용을 꼼꼼히 읽고 생소한 용어의 뜻과 각 단원에 나오는 개념이나 이론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사회적 현상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아야 한다.
▶신경환 멘토(한국사)=역사과목 학습의 기본은 풍부한 역사적 배경지식과 더불어 용어나 사건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있다. 한 단원의 학습을 마쳤을 때는 단원 전체를 마인드 맵이나 어골도(Fish-bone Diagram)의 형태로 정리해 주는 게 좋다. 단원 전체 구조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과관계나 사건의 위계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윤호 멘토(과탐)=탐구 과목은 정확한 개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에 대한 개념은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쉽지 않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 등을 활용하자. 교과서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개념에 대한 참고 자료가 올라와 있어 정확한 개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박재헌 멘토(과탐)=과학 과목별, 단원별로 등장하는 새로운 과학개념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편히 사용하는 개념이 아니므로 그 과목과 단원에 맞는 개념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용어와 개념의 정확한 이해가 되었다면 실전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을 훨씬 쉽게 찾을 수 있다. 개념 이해가 강한 학생은 응용 문제에 대한 해결력도 한층 돋보이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기본은 교과서…문제집만 단순 의존 피하라
-학생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된 공부법은?
▶권진희 멘토(국어)=문제풀이식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문학이든 문법이든 국어공부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지문과 문제를 이해해낼 수 있는 배경지식을 먼저 쌓는 것이다. 또 문제를 풀고 채점하는 것으로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고쳐야 한다. 반드시 틀린 문항에 대해서는 이유를 적어두고, 어떻게 문제에 접근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다음부터는 틀리지 않을 수 있을지 자신의 생각을 메모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장은길 멘토(영어)=단어 하나, 문법 내용 하나에 매달려 전체적인 내용 파악을 하지 못하는 유형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너무 어려운 교재를 선택하는 것도 안타깝다. 영어 지문 한 단락(130단어 내외) 중 모르는 단어가 10개가 넘어가면 자신에게 어려운 교재다. 쉬운 교재로 익혀 자신감을 붙인 후에 다음 교재로 넘어가는 슬기로움을 보이자.
▶정승칠 멘토(수학)=수학을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여 개념 이해와 공식 유도 없이 암기만 해서 개념과 공식을 단순 적용하는 쉬운 문제는 잘 풀지만 분석이 필요하거나 개념을 활용한 문제는 어려워하며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떤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지도 않고 해답부터 찾아보는 학생들이 있다. 이 학생들처럼 해답에 의지하면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풀 때 똑같은 부분에서 막히는 문제점이 반복되게 된다.
▶신경환 멘토(한국사)=개념정리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문제풀이를 병행하는 것은 역사과목 학습에 비효율적이다. 역사 전체가 주제나 인과관계로 연결되어 있어서 전체 흐름과 개념을 숙지한 다음에 문제를 풀어주는 게 좋다. 또한 사설 인강이나 EBS 교재에서 벗어나지 않는 학습도 문제가 있다. 역사학습의 기본은 교과서이다. 수능에서 킬러 문항은 교과서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박재헌 멘토(과탐)=문제집 해설의 잘못된 활용이다. 교재 집필자의 경험에서 볼 때 해설집을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게 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해설집은 채점도구 이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설집을 꼼꼼히 잘 읽기만 해도 이론집 몇 권을 정독한 것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학습 목표·분량 정하고, 주기적 점검 유도를
-자녀의 자기주도학습이 습관으로 정착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송영필 멘토(국어)=학습은 '아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서는 학습자 자신이 무엇을 모르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습관으로 정착되려면 다른 사람과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토론 활동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장은길 멘토(영어)=자기주도적으로 하기 위한 전 단계로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탐색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자기 탐색의 과정에서 자기의 꿈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전과는 공부에 대한 태도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최종호 멘토(수학)=자기주도학습의 근본은 자기존중이다.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지 않는 것 같아 학부형들이 불안감이 많지만 학생이 꾸준히 학습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자기 목표를 찾아 스스로 학습에 임할 수 있으리라 본다.
▶김영진 멘토(사탐)=학부모 역할이 중요하다. 자녀에게 "그날그날 배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꼭 해야 할 일이며 재미있는 일이다"라는 것을 주지시켜 주고, 조금이라도 잘하면 칭찬을, 잘 못해도 격려해 주며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칭찬과 격려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아이가 즐거워할 수 있어야 한다.
▶이윤호 멘토(과탐)=시간이나 역량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자기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1주일이나 한 달 정도의 일정을 부모님과 함께 작성해 보거나 도달할 목표를 부모님 앞에서 설명하도록 하는 것과 그에 대한 평가 반성회를 가지는 가정 학습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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