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미만의 영아를 둔 어머니 10명 중 8명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대 아동가족학과 류미향 교수는 지난해 5월 '영아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 및 어머니 인식' 논문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36개월 미만 영아를 둔 부산지역 어머니 2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어머니 중 76%가 영아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70%는 영아가 24개월이 되기 이전부터 사용하게 했다고 답했다.
영아의 일주일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30분 이내'(34.6%)가 가장 많았다. 이어 1시간 이내 25.1%, 1∼2시간 17.3%, 2∼4시간이 15%를 차지했고 5시간 이상인 경우도 7%에 달했다.
영아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장소는 집(44%), 식당(31%), 차안(18.4%), 마트와 백화점(3.4%) 순이었다.
스마트폰 사용 이유에 대해 10명 중 6명은 '영아가 원해서'(41.6%)라고 답했다. '영아를 달래려고' (39.1%) '어머니가 일 처리 하는 동안 방해받지 않으려고(36.9%)' 등의 답변도 나왔다.
한편 영아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43%의 어머니는 '영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필요할 때는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금지해야 한다'거나 '시간, 장소 내용에 제약을 두어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30.2%, 23.5%에 그쳤다. '언제든 사용해도 된다'는 응답은 1.7%가 나왔다.
류 교수는 논문을 통해 "어머니들의 양육 자신감이 낮을수록 영아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기가 빨라지고 사용 기간다고 길어진다"고 주장했다.
실제 논문에 제시된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를 지표화한 '양육 효능감'과 영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의 관계지수를 보면, 0.40(1에 가까울수록 관련성 높음)인 반면, 이용 시기와의 관계지수는 -0.33(-는 반비례 관계)으로 드러났다. 어머니의 양육 효능감이 낮을수록 영아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되고, 사용시간이 길어진다는 것.
류 교수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영아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