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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도 거뜬" 70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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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고령 시니어 리그 '대구FC컵' 4팀 개막전

지난해 5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대통령기 전국대회에서 수성구
지난해 5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대통령기 전국대회에서 수성구 '골드'팀이 대전 70대 축구팀과 시합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생활체육회 축구연합회 제공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합니다."

대구에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시니어 축구팀이 있다. 그것도 4팀이나 된다. 이들은 20대 청년 못지않은 열정과 체력으로 90분 풀타임을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대구시생활체육회 축구연합회에 따르면 지역 최초의 70대 축구팀은 지난 2008년 탄생한 수성구 '골드'팀이다. 이후 동구의 '동오 OB', 달서구 '팔공산'에 이어 이달 초 북구의 '북오 70' 등 3팀이 새롭게 가세했다.

28일은 70대 축구 팀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2015년 리그가 출발하는 날이다. '북오 70'팀 창단식과 함께 첫 공식경기인 '대구 FC컵' 리그가 열린다. 이후 대구시장기, 어르신체육대회 등 공식 경기 4차례와 매주 열리는 친선경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연령대가 높다고 70대 축구팀을 무시해선 곤란하다. 각 축구팀의 훈련 내용은 프로축구단 못지않게 치밀하다. 회원들은 해마다 돌아가면서 감독, 코치 등을 맡고 훈련일정을 계획한다. 시합이 다가오면 패스, 달리기, 코너킥, 승부차기 등에 걸쳐 강도 높은 연습을 진행한다. 회원들은 자영업, 택시운전 등 대부분 현직에서 일하면서 매주 훈련을 빠뜨리지 않고, 주말엔 등산으로 체력 단련에 힘쓴다.

정광무 '북오 70' 회장은 "동료 팀원들은 90분간 경기장을 휘젓고 다닌다. 젊은 시절부터 30년 넘게 이렇게 훈련을 해 와 중'고등학생과 겨뤄도 자신 있다"고 했다.

70대 축구팀이 뛰는 경기장 분위기는 20~60대의 다른 팀들과는 사뭇 다르다. 관중석에 어린 자녀들이 가득한 여느 풍경과 달리 장성한 자녀와 며느리, 손주까지 관중석 곳곳에 앉아 할아버지의 슛에 힘을 더한다.

40여 년 전 축구연합회 창단 회원인 이들은 창립 당시만 해도 훗날 70대 팀이 생겨 자신들이 그 팀에서 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당시에는 60대만 되도 '축구는 무리', '쉬어야 하는 나이'라는 시선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0, 40대 때부터 축구를 해온 회원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어르신 신규 회원들도 속속 가입하자 지금은 70대 축구인이 80여 명까지 늘어났다. 해가 바뀌면 80세 최고령 회원도 한 명 생겨나 '얼마 뒤엔 80대 팀도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들은 "이 나이에도 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다"며 "80대, 90대까지도 축구인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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