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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도서관 세계 책의 날 맞아 5회 '책나눔 행복플러스'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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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증하고 음악회 감상…시민이 키우는 동네도서관

▲강민구 KMG내과 원장과 도서기부 행사에 참가한 서현선(수성구 범어2동) 씨와 딸 박규리(6) 양.
▲강민구 KMG내과 원장과 도서기부 행사에 참가한 서현선(수성구 범어2동) 씨와 딸 박규리(6) 양.

# 이용객 장서구입 현금 기부도

'세계 책의 날'인 23일 (재)수성문화재단 범어도서관에서 특별한 기부행사가 열렸다. 소프라노 류진교(대신대 교수), 플루티스트 하지현, 피아니스트 남자은으로 구성된 연주팀 로싸(Rossa)가 사랑을 주제로 한 음악작품(제목: 노래에 사랑을 싣고)을 묶어 연주했고, 150여 명의 관객은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 한 권씩을 입장권 대신 도서관에 기증하고 연주를 감상했다.

'책으로 입장하는 음악회'는 범어도서관(관장 신종원)과 범어도서관 내 독서모임인 '범어포럼'(좌장 강민구 KMG내과 원장)이 지난해부터 열고 있는 도서관 기부문화행사 '책나눔 행복플러스'의 일환이며, 이번 음악회로 5회째를 맞이했다. 연주팀 '로싸'는 이번 음악회에 재능기부로 출연했다.

책 기부 음악회를 개최한 범어포럼 강민구 좌장은 "우리 동네 도서관, 우리 가족이 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을 가꾸고 키우는 일은 도서관 직원들만의 몫이 아니다. 이용자인 시민들이 도서관을 풍요롭게 가꿈으로써 시민들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며 "책으로 입장하는 음악회 덕분에 범어도서관 장서가 조금이라도 늘어나고, 기증자는 스스로 동네 도서관을 육성한다는 뿌듯함과 함께 책을 깨끗하게 보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해 열린 이번 음악회에는 또 범어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최정숙(수성구 범어1동), 권홍대(수성구 고산2동), 박윤경(K.K대표) 씨가 장서구입과 도서관 발전에 써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했다. 서구 사회와 달리 아직 문화예술기관이나 단체에 기부문화가 일반화되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도서관에 현금 기부는 매우 이례적이다.

범어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조각가 김효선(수성구 황금동) 씨는 "예전에는 도서관이라고 하면 책이나 자료를 보거나 빌리는 공간이라는 생각만 했다. 범어도서관의 '책으로 입장하는 음악회'와 '훼손된 책 전시회'를 보면서 도서관을 키우고 가꾸는 일도 내 몫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종원 범어도서관 관장은 "80년대까지만 해도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곳, 시험공부하는 곳이라는 정서가 강했다. 2000년대 이후 도서관 운영은 열람실 중심에서 탈피해 지역사회의 중요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범어도서관을 중심으로 조금씩 기부문화가 생겨나고 있어 도서관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관장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도서관 숫자가 많고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기부행사와 봉사활동이 많아 수준 높은 복합문화 공간이 될 수 있었다"며 "도서관이라는 하드웨어를 운영하는 것은 행정관청이지만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도서관 문화개선과 발전의 주최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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