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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소재 선생, 사회 개혁 도모했던 대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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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종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주자학 수정주의자 역할

적서 차별 폐지 등 주장

주류와 거리 조명 못 받아

학문 수준 퇴계에 안 뒤져"

"소재 노수신 선생은 학식이 높은 온건 개혁가의 삶을 살았습니다. 현실 개혁의 의지가 율곡보다 약하지 않았고 학문의 수준에 있어서도 퇴계와 율곡에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다만 소재 선생이 추구했던 학문이 당대 주류(주자학)와 다소 거리가 있었고 어느 당파에도 속하지 않았던 탓에 후학들로부터 크게 조명받지는 못했습니다. 소재 선생은 주자학 일색이었던 조선 사상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언종(63'사진)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소재(蘇齋) 노수신(盧守愼) 선생의 탄생 500주기 기념 학술대회를 통해 소재 선생이 사회 개혁에 상당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소재 선생은 그동안 대학자로서의 면모만 알려져 왔는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소재 선생이 사회 개혁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재 선생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적서 차별 폐지를 주장했으며 율곡과 함께 선조에게 각종 현실 개혁 방안을 권고했다. 하지만 선조가 소재 선생의 학식과 인품만 높이 살 뿐 사회 개혁 방안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김 교수는 "왕이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자 소재 선생은 무려 120차례 사직의 뜻을 밝히지만 선조는 마지막까지 소재 선생과 함께 정사를 논의하기를 바랐다"며 "선조가 소재 선생을 이용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소재 선생은 학자들이 무리를 지어 학문 외의 것에 역량을 허비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 했다"며 "율곡뿐만 아니라 소재 선생 역시 당쟁 조정을 위해 동분서주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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