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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 웃었다…악재 뚫고 승리 지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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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파문 성역 없는 수사 촉구, '친박게이트'규정에 정면돌파

새누리당이 4'29 재보궐선거에서 4곳 중 3석을 차지하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어깨에 힘이 실렸다.

김 대표는 여권 지지도 추락의 원인이 됐던 작년 정윤회 문건 파동에서부터 '성완종 리스트' 사건 등 여러 악재를 뚫고 재보선 승리의 지휘자로 거듭났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 여권 핵심 인사 이름이 등장했을 때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해 여권 구심점으로 우뚝 선 데 이어 이번 재보선 승리로 여권의 차기 대권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성완종 게이트'는 새누리당에 메가톤급 악재였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등 여권의 유력 정치인 8명의 이름이 성 전 회장 메모에 거론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사건을 '친박게이트'로 규정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나섰고, 이에 김 대표는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성완종 메모 발견 관련 보도가 나간 뒤 김 대표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또 야당이 원한다면 특별검사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야당의 정치 공세에 선제 대응했다.

재보선 현장에서는 당 대표의 권위 대신 친근한 모습을 내세웠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인천서'강화을에서는 빨간 앞치마와 두건을 두르고 직접 매운탕 요리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여당의 텃밭이었던 인천에서 안상수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고 판단해 당력을 집중시킨 것이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또 김 대표는 서울과 인천, 경기, 광주 4곳을 찾아 현장에서 숙식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만 시켜주면 매일 업고 다니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읍소하는 등 현장에서 지휘력을 발휘했다.

김 대표도 한때 청와대와 각을 세우며 위기를 겪었다. 이른바 김무성발 '개헌론'이었다. 지난해 10월 김 대표는 "정기국회 후 개헌 논의가 봇물 터질 것"이라고 밝혔다가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자 다음 날 바로 "대통령께 죄송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때 리더십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이후 청와대가 성완종 블랙홀에 빠져 있을 때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며 당'청 소통력과 존재감을 과시했고,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를 안겨주면서 여권의 구원투수로 거듭났다.

김 대표는 이번 재보선 승리로 당'정'청 관계에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향후 대권 가도에 날개를 달았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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