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 날'기념 축하공연… 히로시마교향과 협연 선보여

히로시마 달군 대구시향 공연 "사이코(최고)" 연발

지난 4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카네이션 야외무대에서 열린
지난 4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카네이션 야외무대에서 열린 '대구의 날' 기념식 및 축하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이 히로시마에 클래식의 꽃을 피웠다. 대구시향은 3일(일)부터 5일(화)까지 사흘간 국제자매도시인 일본 히로시마의 플라워페스티벌 기간 중 모두 3회의 공연을 통해 히로시마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먼저 4일 오후 1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카네이션 야외무대에서 열린 '대구의 날' 기념식 및 축하공연은 모두 2천여 명의 관중이 관람하면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구시향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우아하면서도 아름답고 경쾌한 곡들을 선사해 기념식의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4일 오후 6시 평화기념공원 옆으로 흐르는 모토야스 강 둔치에 마련된 아이리스 윈드 오케스트라의 무대에서는 '밀양 아리랑'을 비롯해 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 '헤이 주드' 등 대중적이고 흥겨운 곡으로 500여 명 전 관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하이라이트는 5일 오후 2시 평화기념공원 내 1천500석 규모의 히로시마 국제회의장 피닉스홀에서 펼쳐졌다. 90여 명의 대구시향 전 단원과 제1, 제2바이올린, 첼로 파트에 히로시마교향악단 단원들이 연주에 동참함으로써 한일 두 도시 교향악단 간 문화교류의 의미까지 담았다. 임성혁의 지휘로 연주된 쇼스타코비치 '축제 서곡, Op.96'을 통해 화려한 막을 올린 이날 공연은 지역 최고의 소프라노 이윤경과 테너 이병삼의 열창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36년째 히로시마에 거주 중이라는 재일교포 김영리(59) 씨는 "옆 자리에 앉은 나가사키에서 온 일본인 관객이 '이런 공연이 있는 줄 모르고 히로시마를 찾았는데 이번 대구시향의 연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라며 '사이코!'(최고)를 연발하는데, 한국인으로서 정말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대구시향과 함께 히로시마를 방문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의 날 및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대구시향이 대구 대표 예술단체로 자매도시인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양국의 우호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어서 뜻깊다"면서 "최근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마찰을 빚고 있지만 민간과 지자체 차원의 교류협력은 지속하는 것이 한일 관계를 퇴보시키지 않는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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