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회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는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4천여 명이 방문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청년취업난을 실감하게 했다.
현대'기아차가 주최한 이날 박람회에는 평화발레오, 에스엘, 동원금속, 삼보모터스, 경창산업 등 현대'기아차의 대구경북 71개 협력사(자동차 부품 제조 및 가공)가 참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월 서울 박람회를 시작으로 창원과 광주, 울산을 거쳐 이날 마지막으로 대구를 찾았다.
기자가 방문한 박람회장에선 고교생과 정장 차림의 20대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부스마다 줄지어 서 있었다. 기업 인사담당자와 마주앉아 모의면접을 겸한 상담을 받는가 하면, 연봉과 근무 일정, 복리후생 등을 문의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구직자들은 현대'기아차의 협력사라는 '간판'만으로도 회사가 튼튼하고 더 성장할 것이라 기대했다. 박모(29) 씨는 "중소기업, 혹은 2차 협력사라 하더라도 그 회사가 얼마나 자생력이 있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참가 기업들도 대기업 협력사로서 취업 박람회를 열 때 더 많은 인재가 지원해 온다고 말했다. 신동욱 평화발레오 이사는 "대기업 협력사라는 사실이 구직자들에게 알려지면서 회사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취업을 절실히 원하는 인재를 많이 만나 기업과 구직자가 윈윈(win-win)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박람회에 참가한 전국의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은 한 해 동안 모두 1만7천 명을 채용했다. 김웅공 현대자동차 상생협력추진팀 차장은 "참가 기업들은 박람회 때 만난 인재들을 새겨뒀다가 따로 연락해 채용 기회를 주기도 한다"며 "올해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의 신입 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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