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출신 법조인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총선에 첫 출전하는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 공천을 준비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및 출마경력이 있는 예비후보자 가운데는 법조인들이 많아 대구경북 곳곳에서 법조인들끼리의 대결도 예고된다.
대구 수성갑 출마를 결심한 임재화(44) 변호사는 2001년 검사로 법조계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변호사, 판사를 거쳐 다시 변호사 개업을 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검사를 그만두고 울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다가 대구 지역법관으로 지원했다. 그 뒤 7년 동안 법관으로 근무하다 2013년 다시 변호사 개업을 했다. 임 변호사는 현재 지역에 있는 각종 모임과 행사에 참여하고 대학교 등에서 특강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임 변호사는 청구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대구지검 검사, 대구고법'지법 판사를 거쳤다. 임 변호사는 "국회는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법조인 출신이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면서 "지역 주민의 공복이 돼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으로 유명한 장승수(44) 변호사도 수성갑에 출마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변호사는 막노동을 하다가 경신고 졸업 6년 만에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한 인물로 전국적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0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바로 변호사 개업을 해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총선 새누리당의 강남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거론됐으나 출마하지 않았다. 장 변호사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수성갑은 공천과정에서부터 변호사 간 대결이 예상된다.
박형수(50) 대구고검 전 부장검사도 최근 사표를 내고 내년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부장검사는 대구 북갑에 출마할 계획이다. 그는 19일 변호사 사무실 개소식을 연 뒤 본격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 전 부장검사는 영진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대구지검 부장검사도 역임했다.
박 전 부장검사는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입법과 정책결정 등 국회의원의 역할에 매력을 느꼈다"면서 "정치 신인으로서 변화와 혁신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최교일(53)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영주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는 최 전 지검장은 다음 달 영주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그는 주말마다 영주를 찾아 각종 모임과 행사에 참석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영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최 전 지검장은 1989년 검사로 임관해 대검 연구관,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불법 증'개축과 총리실 불법사찰 수사 등을 지휘했다.
최 전 지검장은 "고향인 영주에 머무르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면서 "주민과 힘을 합쳐 영주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