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전 전패' 일요일 악몽 언제 깨나…삼성, NC에 0대2로 져

삼성 3루수 김재현이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NC전 3회초 1사 1
삼성 3루수 김재현이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NC전 3회초 1사 1'2루에서 김종호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태군을 태그아웃 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17일 NC 다이노스에 0대2로 패했다. 올 시즌 일요일 경기 6전 전패를 기록하면서 24승 16패가 된 삼성은 3위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에 지는 바람에 2위 자리는 가까스로 지켰다. 이달 8일 SK전부터 3연속 루징 시리즈(3연전에서 1승2패)를 당한 삼성은 5월 성적이 7승7패에 그치고 있다.

삼성 더그아웃은 경기 전부터 썩 밝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다. 박석민은 전날 경기 도중 상대 투수의 투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아 교체됐고, 나바로는 고열이 있어 쉬게 했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었다. 불펜의 필승 셋업맨인 안지만은 허리 부상 탓에 2군으로 내려갔다.

주전이 대거 빠진 삼성이 그나마 기댈 만한 것은 선발투수 클로이드의 '무패 행진'이었다. 클로이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가 5차례였을 정도로 안정감도 뛰어났다.

하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진 팀 타선은 결국 클로이드에게 시즌 첫 패배의 아픔을 안겼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클로이드는 2회 2사 1'2루 위기는 잘 넘겼으나 3회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김태군의 타구를 놓친 김상수의 실책이 화근이었다. 클로이드는 1사 만루에서 테임즈를 상대로 내야땅볼을 유도했으나 병살 처리가 되지 않아 1실점 했다.

클로이드는 4회 나성범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이후 7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버텼다. 산발 6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의 호투였다. 그는 평균자책점을 4.04에서 3.65로 낮췄으나 이날 한 번도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한 동료 타자들의 '배신(?)' 탓에 웃지 못했다.

나바로'박석민 대신 김태완'김재현을 선발 2루'3루수로 출장시킨 삼성은 우완투수인 NC 박명환을 겨냥, 박한이-구자욱-채태인-최형우-이승엽 등 좌타자를 1번부터 5번까지 배치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박명환은 6회까지 채태인'최형우에게만 안타를 뺏겼을 뿐 무사사구 경기로 2루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8회말 김상수가 팀의 세 번째 안타를 쳤으나 대타로 투입된 박석민이 병살타에 그쳐 끝내 2루를 밟지 못했다. 9회 역시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섰다. 삼성의 3안타 경기는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삼성은 전날 경기에선 부상에서 복귀한 박한이의 2점 홈런과 채태인의 8회 결승타에 힘입어 NC를 9대8로 꺾었다. 임창용은 시즌 전 구단 상대 세이브를 달성하며 시즌 11세이브로 SK 윤길현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