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할 예정이어서 남북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경의선 육로로 개성공단에 들어간다. 개성공단에서 우리 입주 기업을 둘러보고 북측 근로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공단 내 우리 근로자들을 위한 응급의료시설도 찾는다. 3면
방북 하루 전인 20일에는 선발대가 파견돼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북측 인사와 접촉해 진행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대가 파견되는 만큼 북측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반 사무총장의 이번 개성공단 방문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북측의 서해북방한계선 인근 포격, 개성공단 최저임금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진행되는 방북이어서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반 총장은 19일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목요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인데 세계의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저는 대화의 힘을 믿고 있다"며 "유엔 기관 지도자들과 북한에 대한 지원 논의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또 유익한 시점에 북한을 방문, 북 당국자와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식 연설을 통해 "유엔은 '북한의 유엔'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원의 손을 어느 때라도 (북측에) 전달할 수 있다. 신뢰구축과 관련한 중재 활동을 충분히 진행해 나갈 수 있고, 법치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할 수도 있고, 의미 있는 개혁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 사무총장은 외교부 장관 시절인 2006년 6월 당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공관장 70여 명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한 적이 있다. 사무총장이 된 이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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