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에 지명됐다는 연락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총리 인선 막바지 시기인데 아직까지 연락 안 왔으면 확실하게 안 된겁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일 국무총리설에 대해 "연락을 받았다면 강연을 왔겠느냐"면서 손사래를 쳤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영남대 상경대학의 '21세기 지식 특강'에 연사로 나와 특강했다.
오 전 시장은 총리의 덕목에 대해 "지금 필요한 것은 국민통합"이라면서 "지역, 세대 격차가 심각하다.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선별적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 무산 책임을 지고 2011년 8월 시장직을 사퇴했다.
무상급식'무상복지 논란과 관련, 그는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다. 관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그 이후 신문에 이름 한 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와 관련, "새누리당이 당선되기 수월한 곳에는 가지 않겠다"면서 "서울 강남에는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권 출마설에 대해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은 뒤 이제 막 관에서 나와 재활치료를 받는 단계"라면서 "재활보조기구로 걸음마 연습을 하는 사람에게 마라톤을 뛰겠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그렇게만 대답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서울시장 재직 당시 정무부시장이었던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해 "정치적 생각이 깊다. 깊이 있는 철학을 갖고 있어 배울 점이 많다"고 칭찬했다.
오 전 시장은 "대구는 예전 밀라노 프로젝트로 방향을 잘 설정했지만 썩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기존 산업을 무시하고 새롭게 창출할 수는 없는 만큼 기존 주력업종을 바탕으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가 브랜드와 공존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한국은 국제사회 기여도를 높이고, 디자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돈이 없기 때문에 인적 자원으로 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개발도상국에 나가 1년 정도 일하거나 봉사하는 등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디자인에 문화적 콘텐츠가 접목된다면 먹고사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한 뒤부터 브랜드를 찾기 시작했다"면서 "젊은이들은 학창 시절부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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