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넘어설 용기 /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이세진 옮김/ 더 퀘스트 펴냄
'걱정을 사서 한다'는 말이 있다. 안 해도 될 걱정에 마음을 졸이는 것은 현대인이라면 정도 차는 있어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증상이다. 프랑스의 '국민 마음 주치의'로 잘 알려진 정신과 의사인 저자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특히 '공포증'과 '행동치료' 분야의 권위자다. 저자는 불안과 두려움은 우리 삶의 그림자와도 같으며, 이것들이 마음의 '병'이 되느냐 마느냐는 결국 정도의 문제라고 얘기한다.
당신은 사소한 고민만으로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는 편인가? 여러 사람 앞에서 인사 한마디 하는 것조차 한없이 어렵게 느껴지는가? 하고 싶지도 않은 생각이 줄곧 뇌리를 떠나지 않아 괴로운가? 이 책은 이런 상태가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사실 정상적인 불안과 병적인 불안의 경계는 생각만큼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일상에 악영향을 받고 삶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의식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그 선을 넘는다는 판단이 서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특히 인지행동치료)을 받을 것을 권한다.
범불안장애(일반불안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무의식적 긴장을 푸는 의식적인 이완' 훈련을 중심으로 한 실천법들을, 사회불안이 심한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인지적인 의식 전환을, 특정 대상을 두려워하는 다양한 공포증 환자들에게는 그 공포를 받아들이고 점진적으로 둔감해지게 하는 접근법을 차근차근 제시한다.
지긋지긋한 알레르기처럼 삶을 갉아먹는 문제들의 뿌리를 알고 거기에 합리적으로 대처할 자세를 갖춘다면, 이러한 문제는 대부분 서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260쪽, 1만3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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