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성로 공평주차장이 대형 복합몰로 재탄생한다. 대구시립도서관에서 교원공제회관을 거쳐 현재의 주차장으로 바뀐 지 16년 만이다. 중구청은 공평주차장 대형 복합몰 건립안이 최근 교통영향평가와 조건부 건축심의를 통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금괴 매장 소문의 진위도 가려질 전망이다. 당시 서울에서 온 탐험가 A씨는 "일제강점기 때 다나카 다케(가명)라는 일본인 부호가 금괴 6t(시가 2천400억원)을 당시 보물창고였던 공평주차장 한쪽 상가건물 지하에 묻어놨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A씨에 따르면, 일제가 패망하자 일왕은 비밀리에 "조선의 모든 금괴를 지하에 매장하라"는 지령을 내렸고, 이에 다나카도 금괴를 급히 보물창고 아래 1.5m 깊이에 묻고서 이곳을 떠났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 1월 15일 대형 드릴과 굴삭기 등을 동원해 상가 건물 벽 일부를 부수는가 하면 금속탐지기로 8시간 가까이 건물 일대를 조사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오늘은 샘플차원의 발굴이어서 이만 포기한다. 금괴 진위는 건물을 헐고 터파기 공사를 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구청이 확인한 결과 공평주차장은 일제강점기 형무소였으며 A씨가 지목한 보물창고는 일제강점기 때 지은 건물 그대로 남아 있었다. 공평주차장은 해방 후 대구시립도서관, 교원공제회관 등을 거쳐 1998년 6월부터 현재의 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되는 복합몰은 9천700여㎡ 땅에 연면적 9만2천800여㎡,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로 판매시설과 숙박'위락'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 자리는 동성로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인데다 수월한 접근성까지 갖춰 그간 건설업계의 관심이 컸던 곳이다.
개발사인 도원 측은 "공평주차장 대형 복합몰이 생기면 동성로 상권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며 "기초 공사가 시작되는 9월쯤 금괴 소동의 진위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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