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국의 전체 수출 규모 중 25%를 차지하는 아시아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체결한 한'중 FTA가 조만간 발효될 경우 향후 한'중 교역액(1천100억달러 예상)이 한'미 교역액(1천억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외국 직접투자는 2002년 27억달러에서 2013년 1천억달러로 40배 급증하는 등 중국 자본 유치가 각국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이 활짝 열린 '한중(韓中) 경제협력 시대'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한'중 정상이 FTA에서 약속한 '한중산업단지'를 대구경북에 유치해 중국 기업이 직접 공장을 설립하도록 유도하는 등 밀려오는 중국 자본을 선점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중국 기업이 한중산업단지에서 생산활동을 할 경우, 한'중 FTA 발효에 따른 무관세 혜택과 더불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우수 제품을 중국 내로 역수출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26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중국 장쑤성 옌청시와 한중산업단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올해 3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옌청경제기술개발구 간에 체결한 '한중경제협력단지 조성'투자유치 협력' 이후 양국 지방정부가 본격 나섰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의의가 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시 김연창 경제부시장과 경북도 이인선 경제부지사, 옌청시 주극강 당서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도건우 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옌청시 방문단은 이날 MOU 외에도 한국의 기업들을 초청해 대대적인 옌청시 투자유치'홍보 활동을 펼친다.
한중산업단지는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단지개발부터 기업유치와 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공동경제구역이다.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에 의해 지정될 산업단지 설립'운영'개발에 대한 협력과 기업 상호 투자증진 노력' 조항을 FTA 체결문에 명시한 바 있다.
한중산업단지의 유력한 후보지로 중국은 옌청'옌볜'옌타이 등 3곳을, 한국에선 새만금'대구경북을 거론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새만금'옌타이보다 대구경북'옌청의 경쟁력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대구경북자유구역청은 우선 경제자유구역 8곳을 검토 대상으로 삼고 있다.
대구시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 틀이 마련된 만큼 대구경북이 한중산업단지를 반드시 유치해 새롭게 열린 한'중 경제협력 시대를 앞장서 열어가겠다"고 했다. 경북도 이인선 경제부지사도 "한중산업단지 유치를 통해 중국 자본의 지역 유치를 활성화하고 지역 경쟁력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키워드 = 옌청(鹽城)은 인구 820만 명의 중국 장쑤성(江蘇省) 제1도시다. 대구 면적의 17배에 이른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지 위에다사(社)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신흥 자동차 산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0년 국가급으로 승격된 '예청경제기술개발구'(200㎢)는 자동차 및 신형에너지 분야 1천여 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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