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면세점 운영사업자인 그랜드관광호텔이 서울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든다.
그랜드관광호텔은 27일 100% 지분 출자를 통해 면세점 사업을 위한 별도법인 '그랜드동대문DF㈜'를 설립하고,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의 '헬로APM' 건물에 면세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대문 지역은 연간 5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쇼핑 및 관광수요가 충분한 데도 면세점이 단 한 곳도 없다. 이런 이유에서 동대문은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경쟁 구도에 가장 뜨거운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랜드동대문DF 조성민 사장은 "동대문 지역은 이미 한류와 패션의 메카로 자리 잡았으나 고객 편의시설과 현대화된 쇼핑 인프라가 부족해 이의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 했다. 그러면서 "동대문은 중소상인 중심의 상권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대기업보다는 이들과 상생할 수 있는 협업관계 구축이 필요해 중소 규모의 면세점 독자 운영능력을 갖춘 그랜드동대문DF가 가장 적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랜드 면세점은 대구 유일의 면세점 사업자로 2013년 문을 열고 해마다 고속성장을 이어오며 면세점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랜드 면세점은 9월 계약 만료를 앞둔 대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의 중소기업 몫은 한 자리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면세점 운영을 원하는 업체는 다음 달 1일까지 관세청에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내야 한다. 이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올해 7월 중 서울과 제주 면세점 운영 특허권을 각각 3개(대기업 2개'중견기업 1개)와 1개 업체에 줄 예정이다.
현재까지 면세점 유치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중소'중견기업'단체만도 7곳에 이른다. 건설 자재 전문회사인 유진기업이 서울 여의도 옛 MBC 문화방송 사옥을 빌려 서울시내 면세점에 도전한다. 과거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 '하이마트'를 운영하다 매각한 경험을 살려 다시 한번 유통업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여행사 하나투어도 토니모리'로만손 등 11개 업체와 함께 세운 '에스엠 면세점'을 통해 서울 면세점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나투어 인사동 본사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고, 종로문화재단과 인사동 지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생' '사회공헌' 계획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지노'호텔'스파 등을 운영하는 관광업체 파라다이스그룹도 이번 면세점 신규 특허전을 계기로 5년 만에 면세점 사업을 부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군에 지원할 예정인 롯데면세점의 파트너사 중원 면세점도 중소'중견기업 군에 따로 특허를 신청할 예정이다. 롯데 면세점과 같은 동대문 '피트인' 건물 2개 층에 술'담배'잡화 중심의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서울 양재동의 아울렛 '하이브랜드'와 한국패션협회도 면세점 특허 신청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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