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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용성면 멋대로 산깎아 화분장묘 만든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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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전리 일대 1400여㎡…산지전용허가 없이 주민 몰래 공사

경산 용성면의 한 사찰이 절 옆 산지에 전용허가도 받지 않고 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했다. 사진은 사찰 측이 산지를 훼손한 뒤 만든 화분장묘. 김진만 기자
경산 용성면의 한 사찰이 절 옆 산지에 전용허가도 받지 않고 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했다. 사진은 사찰 측이 산지를 훼손한 뒤 만든 화분장묘. 김진만 기자

경산 용성면의 한 사찰 측이 화분장묘를 만든다며 산을 불법으로 훼손, 말썽을 빚고 있다.

이 사찰은 지난 4월 중순쯤부터 경산 용성면 용전리 산 24번지 일대 1천400여㎡ 산지에 화분장묘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산지전용허가도 받지 않고 산지에서 공사를 했다.

사찰 측에서는 1천400여㎡의 산지를 중장비로 밀어 2개의 단을 만든 뒤 개당 가로 90㎝, 세로 120㎝의 화분장묘 200기 정도를 안장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 사찰 아랫마을 주민들은 "절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절 옆에 공사를 하길래 절과 관련된 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화분장묘 조성을 위한 공사라는 것을 알았다. 이 화분장묘로 가려면 마을을 통과해야하는데 사전에 주민 협의도 없이 화분장묘를 설치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화분장묘에 망자의 이름이 적힌 '○○○의 나무'라는 표석이 있는 것으로 미뤄 유골이 안치된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사찰 주지는 "묘지로 인한 국토 훼손을 최대한 줄이고 이장'개장 신고 없이 나무를 심은 화분을 통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신개념 장례문화를 만들기 위해 화분장묘를 시범적으로 조성했다"며 "이곳을 홍보용으로 활용하려고 했고 이 화분장묘에는 유골을 안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지는 이어 "산지 원형 그대로 활용해 화분장묘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경사진 곳이 있어 배수가 잘 되도록 하기 위해 산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산지 일부를 훼손했다. 이 화분장묘를 다 조성한 후 관련 허가를 받으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산시 관계자는 "이 사찰 측이 산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산지를 훼손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곳에 심어진 나무가 벌채됐는지 등을 추가 조사해 관련법에 따라 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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