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1천 살 느티나무, 이정표 갖는다

북구청 명품화 사업 추진 최근 연경동에 방치 알려져

'1천 년 역사를 품은 대구 유일의 나무'.

수령 1천 년이 넘은 나무가 대구 북구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알려지면서 북구청과 구의회가 재조명 사업에 나섰다.

대구 최고령 노거수(老巨樹)인 이 나무는 북구 연경동에 위치해 있다. 대구시가 관리하는 노거수 304그루 가운데 수령 500년 이상은 16그루며 1천 년이 넘은 느티나무는 한 그루뿐이다. 높이 17여m, 둘레 6.8m(둥치 밑둘레 7.9m)인 이 나무는 가지가 동서남북으로 약 10m씩 퍼져 있다.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뒤 주변에는 울타리와 평상, 벤치 등이 설치됐다. 북구청 관계자는 "바로 옆에는 수령 300년의 청년(?) 나무가 있다"며 "작은 나무는 2000년 9월 제14호 태풍인 '사오마이'의 피해를 입어 큰 가지가 부러졌지만 천년 나무는 아직도 튼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구 유일의 천년 나무로 존재 가치가 크지만 정작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천년 느티나무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어디에도 없고 느티나무 주변에는 담배꽁초들만 수두룩할 정도로 방치돼 있는 상태다.

천년 느티나무 재조명 사업을 처음 제안한 이헌태 북구의회 의원은 "예전에는 이곳에서 해마다 대보름 당산제를 지냈을 정도로 중요한 나무다"며 "마을 당산제를 재개하는 한편 하나의 탐방 코스로 만들어 관광상품화하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청도 천년 느티나무의 관광상품화에 대한 논의를 최근 시작했다.

노거수가 자리한 연경동이 택지로 개발되면 7천여 가구 아파트가 입주하게 되는 만큼 주거지 내 공원으로 충분히 개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연경지구 조성에 맞춰 동화천과 연결한 생태공원, 숲길 등 관광 코스 개발을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만큼 천년 느티나무 명품화 사업도 함께 추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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