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속 숨은 그라피티 찾기
대구 도심 곳곳에 그려진 ESEI는 실은 외국에서도 발견되는 그라피티다. 그래서 여러 가지 추정을 하게 된다. 외국에서도 활동하는 작가가 대구에 와서 그라피티를 남기고 있는 것인지, 혹은 그라피티 원본을 베껴 그리는 '바이트'(bite) 행위를 누군가가 하고 있는 것인지, 또는 우연하게도 외국과 똑같은 ESEI라는 이름을 쓰는 그라피티 작가 내지는 작가들의 모임이 대구에 있는 것인지 등등. 이 그라피티에 불어넣은 것이 개성인지 아니면 몰개성인지는 당사자만이 알고 있다.
ESEI 그라피티는 대구 도심에서 작은 스티커 버전으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북성로, 서성로, 중앙로, 동성로, 반월당 등을 걸으며 주변을 조금만 자세히 살피면 볼 수 있다. 특히 변전함을 이리저리 살피면 십중삼사(열 개 중 서너 개)는 ESEI 그라피티 스티커가 붙어 있다. 3개월 간 골목 곳곳을 다니며 사진에 담은 것만 200개가 넘는다.
또 동성로 로데오골목에는 ESEI를 포함해 스티커 및 스텐실 형식으로 다양한 글자 및 무늬를 표현한 그라피티들이 밀도 높게 모여 있다.
북성로를 중심으로 대구 도심에서는 'OCTO'라는 글자와 함께 문어 그림을 새긴 그라피티도 여러 개 찾을 수 있다. OCTO는 문어를 뜻하는 octopus(옥토퍼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그라피티도 외국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사례를 찾을 수 있고, 따라서 ESEI와 비슷한 맥락의 추정을 해 볼 수 있다. (끝)
글 사진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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