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전날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무기력한 경기 끝에 영봉패를 당했다.
삼성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8차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삼성의 영봉패는 5월24일 광주 KIA전 등 벌써 다섯 번째다. 시즌 목동구장 3연승을 더 잇지 못한 삼성은 팀 간 맞대결 성적도 4승4패가 되면서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전날 연장 혈투를 벌인 탓인지 두 팀 모두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 득점 기회에서는 쉽게 점수를 내지 못했고, 어이없는 실수도 나왔다. 홈을 파고들다 아웃된 삼성 김상수'넥센 유선정이 동명이인 선수인 김재현으로 교체된 것마저 같았다.
삼성으로서는 승패를 떠나 내용에서도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1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공격에서는 선두타자 박한이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박석민이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고, 수비에서는 2사 1'3루에서 김상수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줬다. 지난해 실책이 14개였던 김상수는 전날 경기 5, 6회에 연거푸 실책을 저지르는 등 올해는 벌써 1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삼성은 2회와 3회에도 헛심만 썼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를 쳤으나 나바로'이승엽'구자욱이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에는 1사 후 김상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렸으나 박한이의 투수 앞 땅볼 때 협살에 걸려 홈을 밟지 못했다.
득점력 빈곤은 경기 중반에도 마찬가지였다. 4회에는 최형우'이승엽의 안타로 2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구자욱이 1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5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지영이 희생번트와 내야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약속의 8회'도 없었다. 8회 등판한 넥센 조상우를 상대로 1사 후 박석민'채태인이 연속 안타를 터뜨렸으나 최형우'나바로가 범타로 물러났다. 나바로는 득점권 타율이 지난해 0.407에서 올해는 2할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삼성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넥센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2안타를 뺏어냈으나 득점에는 끝내 실패했다.
타자들의 답답한 헛방망이질 탓에 넥센전 3연승과 시즌 12승 사냥에 나섰던 삼성 선발투수 피가로는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7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한 피가로는 시즌 12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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