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오전 구미를 방문한 뒤 오후에는 대구를 방문, 원화 강세 등 대외적 악재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을 위한 시책과 대구지역 국비 사업의 지원을 약속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대구 평화정공 본사(달서구 대천동)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인선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와 ㈜평화발레오 김상태 회장, ㈜평화정공 이명현 대표, ㈜JVM 이용희 대표, ㈜덕우실업 이의열 대표, ㈜경창산업 손일호 대표, ㈜성안 박호생 부회장, ㈜대주기계 이재형 대표 등 지역 주력 산업 수출기업 대표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기업 애로를 청취하는 '대구지역 수출제조업체 간담회'를 가졌다.
◆경제 위기, 수출 기업 지원 및 R&D 역량 강화로 극복할 것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최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작년 한국경제는 세월호 어려움에도 3.3%의 성장을 기록하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지만, 최근 메르스 사태로 또 한 번 어려움을 맞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위기도 우리 특유의 '위기 극복 DNA'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6일) 22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정부 자체 기금도 마련 중에 있다. 최근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가능한 정부의 모든 재원을 동원하고, 수출 기업을 위한 단기'중장기 대안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수출 제조 기업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시책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우선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라인에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공장'의 보급을 확대하는 등 '제조업 혁신 3.0'을 추진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 중소'중견기업의 R&D 지원에 주도적으로 나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높이려고 해도 자체적으로 연구소를 운영하기가 어렵다. 앞으로는 기업 R&D 지원에서 성과를 내는 출연연에만 예산을 배정하는 등 기업들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출연연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R&D 지원 방식을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했다.
◆환율 안정화'수출 기업 지원...대구 예타사업 관심도 주문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수출 환경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평화정공 이명현 대표는 환율 안정화와 원천 기술 개발 지원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달러'유로화'루피화 약세까지 더해 경영 성과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환율 안정화가 절실하다"며 "또한 독자적 개발이 어려운 원천기술에 대한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약품 조제 자동화 장비 생산업체인 JVM 이용희 대표는 "미국 월마트, 월그린 같은 대형 바이어에 제품을 수출하고 싶지만, 누구와 어떻게 접촉을 해야 할 지 정보가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 화섬업체인 덕우실업 이의열 대표는 "해외 섬유전시회 참가 시 기업 홍보관을 확대하거나, 예산 지원도 늘려야 한다"고 했고, 경창산업 손일호 대표는 "자동차부품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근로자 임금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각종 국비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당부도 이어졌다. 하이브리드 섬유사업(2천200억원), 물 없는 염색 기술 개발 사업(3천900억원), 서대구 KTX역사 건립 등이 거론됐다.
성안 박호생 부회장은 "하이브리드 섬유사업이 최종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해 2016년부터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대구 남'서'달서구에 상당수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서대구 KTX의 조속한 설치가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대주기계 이재형 대표도 물 없는 염색 기술 사업의 예비타당성 통과를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대구지역 예타사업들이 조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잘 챙기고 있다"면서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대구가 국내 대표 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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