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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속 혈투 추가시간 류재문 골…대구FC, 경남 원정전 첫 승

대구FC 류재문이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9분 믿기지 않는 결승골을 터뜨린 뒤 손을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 류재문이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9분 믿기지 않는 결승골을 터뜨린 뒤 손을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지긋지긋한 경남FC와의 원정 경기 징크스를 씻어냈다.

경남과의 원정 상대 전적에서 9전 9패에 몰려 있던 대구는 8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비가 내린 가운데 열린 K리그 챌린지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진 경기 종료 직전 류재문의 골로 경남에 짜릿한 1대0 승리를 이끌어냈다.

믿기지 않는 골이었다. 전'후반 90분과 4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이 끝나가는 후반 49분. 대구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마지막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황순민이 옆으로 밀어준 공을 류재문이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영남대 출신의 올 시즌 루키 류재문은 천금 같은 시즌 2호 골로 자신의 값어치를 높였다.

이로써 대구는 2006년 경남 창단 때부터 시작된 경남 원정에서 10번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10승 6무 3패(승점 36)를 기록한 2위 대구는 선두 상주 상무(승점 40)를 4점 차이로 따라붙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구는 최근 7경기에서 5승 2무로 무패 행진했으며 최근 원정 8경기 무패(4승 4무) 행진도 이어갔다.

이날 대구는 손쉬운 승리를 거머쥐는듯했으나 수중전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전반 10분 만에 경남의 공격수 김영욱이 대구 문전에서 공 다툼을 하다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대구는 일찌감치 수적 우세 속에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다.

대구는 최근 상승세의 주역인 투톱 조나탄과 노병준, 공격형 미드필더 문기한을 공격 전면에 내세워 골 사냥에 나섰다. 골잡이 조나탄이 4분 만에 슈팅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전'후반 내내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으나 대구는 종료 직전까지 소득을 내지 못했다.

전원 수비에 나선 경남의 수비벽은 높았다. 젖은 그라운드에 적응 못 한 대구 선수들은 패스 미스와 부정확한 크로스 탓에 이렇다 할 골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16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류재문의 골을 제외하고는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오히려 간간이 반격한 경남에 허물어질 뻔했다. 후반 42분에는 경남 이상현에게 치명적인 골을 내줄 위기도 넘겼다.

대구는 하프타임 때 미드필더 세르징요를 빼고 공격수 에델을, 후반 28분에는 김동진 대신 황순민, 후반 44분에는 문기한 대신 김진혁을 내보내며 총력전을 폈다. 이 덕분에 대구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는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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