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회동은 덕담과 웃음으로 채워졌다. 이날 회동은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으로 악화됐던 당청 관계의 복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히고 있다.
당청은 주요 정책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하며 단단해진 공조관계를 확인했다.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전방위 고위 당정청회의 즉시 재개 ▷경제'민생법안 조속처리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 등에 뜻을 같이했다.
◆웃음 찾은 당청 관계
5개월 만에 이뤄진 만남이었지만, 회담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화기애애했다. 박 대통령이 "당정청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일제히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김무성 대표와 20여 분간의 독대를 통해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김 대표가 "무능한 대통령에게 5년은 너무 길고, 유능한 대통령에게는 5년이 너무 짧다"며 개헌 발언을 한 이후 소원해진 관계회복에도 나섰다.
얼어붙었던 당청 관계가 순식간에 전환된 것은 최근 당직 인사 및 원내지도부 선출'선임 과정에서 당이 청와대 및 친박계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화해를 시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이의 갈등 구조 속에서 김 대표가 청와대의 입장을 받아들여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도하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한 것 역시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의 독대 대화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주로 (당 지도부와 나눈 대화와는) 다른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 추대되면서 선거비용이 남아 그 비용으로 찹쌀떡을 돌렸다"면서 "당청 간 찰떡 화합을 해서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말씀만 들어도 든든하다"라고 답했다.
◆국정 현안 속도 내기로
원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 브리핑에서 "당면한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회동은 주로 대통령께서 당의 다양한 현장 의견을 듣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회동 의제는 광복절 사면부터 7월 임시국회에서의 추가경정예산안 및 주요 경제활성화법 처리 문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후속 조치, 하반기 노동개혁 추진 방향, 사학연금 개정 등 전방위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경제살리기 차원의 기업인 포함 사면과 관련한 다양한 여론과 현장 의견을 당 지도부로부터 전달받고 "그런 건의 내용을 함께 검토하겠다"고 해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으로 재벌 총수 등 경제인과 정치인에 대한 사면이 단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청은 또 이날 회동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원안 처리와 서비스발전기본법'관광진흥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3대 주요 법안의 7월 국회 처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임금피크제 도입 등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나 메르스 사태로 인한 방역체계 개편, 24개 핵심 개혁 과제 실현 등 박 대통령이 속도전을 주문한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협조하기로 했다. 전방위적 고위 당정청 회동의 조속 재개 및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진행되는 당청 회동에도 합의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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