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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서 하는 진학프로그램과 똑같네" 시교육청 진로박람회 예산·인력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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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수년째 운영 중인 진학진로박람회가 다른 진학 관련 프로그램과 중복돼 예산 및 인력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18, 19일 엑스코에서 수시모집 정보를 제공하는 '제6회 대구 진학진로박람회'를 열었다. 대학 입학사정관과 고교의 진학 담당 교사들이 참여한 진학 상담, 각 대학의 입학 전형 안내 프로그램 등으로 꾸려져 왔다. 이번에는 전국 56개 대학이 동참했다.

문제는 이 행사가 최근 각 고교가 별도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시교육청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과도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고교에서 이번 박람회 세부 프로그램처럼 대학 입학사정관 초청 설명회, 자기소개서 특강, 논술 특강 등을 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고교 교사 A씨는 "각 고교가 나름대로 수시 대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시교육청이 나서서 이처럼 많은 품이 드는 행사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학교 내 프로그램을 내실화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B씨는 "박람회장에서 상담하는 교사들은 각 학교에서 진학지도를 담당할 텐데 학교 밖에서 이처럼 판을 크게 벌릴 게 아니라 각자 자기 학교에서 진학지도를 잘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곳을 찾은 학생들의 입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수성구 한 고교의 C학생은 "박람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긴 했는데 학교에서 하는 상담, 대학 초청 설명회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다른 진학 관련 프로그램과 중복돼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박람회 운영 예산은 약 1억5천만원. 시교육청은 이 행사와 별도로 21일부터 매천고 등 4개 학교에서 진학 정보를 제공하는 '수시 상담실'을 운영한다. 이 상담실 운영 예산은 2천300여만원. 또 전국 대학들을 초청, 시교육청 대강당 등에서 입시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이 설명회에 참가하는 대학 중에는 이번 박람회에 발을 디딘 곳도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가뜩이나 교육 재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의 행사라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바꿔야 할 부분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이 행사를 계속해야겠다면 상담심리 역할극 등 부대 프로그램을 확 줄이고 대학별 전형 안내 부스, 학생부 종합전형 관련 특강, 입학사정관과의 대화 시간 정도만 운영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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