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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데 없어 홀몸 신세…부모님은 안녕 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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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노인 10명 중 3명 꼴 "혼자 산다"

성주군 수륜면에 사는 A(83) 할머니는 혼자 산 지 벌써 7년째다. 기력도 떨어지고 몸 이곳저곳이 아프지만 의지할 곳은 없다. 6남매를 키워 출가시켰지만 한 달에 한 번 얼굴 보기도 힘들다. 가끔 보건소 방문간호사와 도시락 배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오는 것을 제외하면 적막한 하루가 반복된다.

"기억력이 부쩍 떨어져 약을 먹어야 한다는데 읍내 나가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야. 마을 경로당에 나가려 해도 은근히 따돌리는 할머니들 때문에 어울릴 수가 없어." A할머니는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고독한 홀몸노인들이 급증세다. 해마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가족과 떨어진 채 사회에서도 소외돼 살아가는 홀몸노인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노인복지 전문가들은 "상주 살충제 사이다 사건을 계기로 홀로 사는 노인들의 복지 수요에 대한 전면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북 도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45만6천726명으로 전체 인구 중 17.3%였다. 고령인구 비율은 2012년 16.2%에서 2013년 16.7%, 지난해 17.3%로 증가했다.

경북 도내 고령인구 중 홀로 사는 노인은 지난 5월 말 기준 13만1천235명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노인 인구 대비 홀몸노인 가구 비율은 대구가 21%, 경북이 27%로 전국 평균(20%)을 웃돌았다. 대구경북 노인 10명 중 3명이 혼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 홀몸노인 수는 5년 전(대구 5만2천128명'경북 11만2천566명)과 비교할 때 각각 20.7%, 14.2% 폭증했다.

홀몸노인 상당수는 치매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바깥출입을 하지 못한다. 소외된 채 생활하며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사례도 많다.

영천에 사는 B(83) 할머니는 자녀를 5명이나 뒀지만 집에 보일러조차 없다. 집에 냉난방이 안 돼 온종일 더위나 추위에 떨며 지내야 한다. 자녀가 있는 탓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고, 복지단체의 지원 대상도 아니다.

다른 주민들과 마을회관 등에서 함께 생활하는 노인들도 따돌림을 당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천에서 9년째 근무 중인 한 독거노인생활관리사는 "과거 소작농과 지주였다가 상황이 역전됐거나 동네 사람들을 함부로 대했다가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수십 년 동안 함께 살아온 노인들 간에 어떤 갈등 요소가 잠재해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외부출입을 하지 않는 홀몸노인 중 상당수는 우울증 치료제나 신경안정제 등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재현 경북시니어클럽 협회장은 "안부 확인 등 일상생활을 돕고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영천 민병곤 기자 장성현 기자 김천 신현일 기자 예천 권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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