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도심 주택가에 벌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오전 11시 대구 북구 대현동 한 주택에 사는 A(71) 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119에 전화를 걸었다. 2층 유리창에 축구공만 한 벌집을 발견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안전센터 진압대원 4명은 거대한 벌집 주위를 말벌이 맴도는 것을 발견했다. 대원들은 서둘러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비닐을 이용해 벌집을 제거했고 그제야 A씨는 안심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벌과 관련된 신고나 피해가 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벌과 관련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하루 평균 10여 건에 이른다. 벌 쏘임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벌 쏘임으로 구급환자가 이송된 사례는 2012년 111건, 2013년 129건, 지난해에는 171건을 기록해 꾸준히 늘고 있다.
벌집 제거를 요청하는 사례도 잦아 대구에서 올 들어서만 22일까지 42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일반적으로 벌은 더위가 찾아오면 활동이 활발해진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현재까지 벌집 처리 건수를 보면 1년 중 7~9월에 처리한 건수가 전체의 60~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대응구조과 관계자는 "야산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벌 쏘임에 주의해야 한다. 체질에 따라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식도가 부어오르며 상황이 심각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쏘였을 때는 빨리 구급대를 불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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