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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대표축제로의 성공 가능성 확인한 치맥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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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치맥축제가 끝났다. 맥주의 최고 안주는 치킨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축제로 연결한 치맥축제는 올해가 겨우 세 번째인데도 전국적으로 화제가 될 만큼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치킨과 맥주 등의 판매액은 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었으나 참여 인원은 88만1천500명으로 지난해보다 41%나 많았다. 전국의 모든 축제가 먼저 인원 동원에 목매는 것을 생각하면 외형적으로는 전국의 어떤 축제보다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올해의 성공 요소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치맥이라는 기본 요건에다 국제호러축제와 포크, 관악, 생활예술축제를 '대구 핫페스티벌'로 함께 묶어 다양성을 시도한 것이 성공했다. 이미 성공한 치맥축제를 제외하면 고만고만한 행사에 그칠 것을 한꺼번에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실제로 주행사장인 두류공원 근처에서 열린 대구 포크페스티벌에는 사흘 동안 14만 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번 핫페스티벌 전체 참여 인원은 115만7천 명으로 추산됐다. 하루 평균 23만 명이 관련 행사장을 찾은 셈이다.

평화시장, 서부시장 등으로 행사장을 넓힌 것도 좋은 시도였다. 한꺼번에 몰리는 관객도 분산하고 쇠퇴하는 전통시장을 돕는다는 명분도 충분하다. 세계여자비치발리볼 대회나 티셔츠, 스카프 판매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곁들인 것도 한 요소였다. 먹고 마시는 행사에서 볼거리까지 제공해 즐기도록 하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인구가 2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에서 열리는 축제가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치맥축제는 올해까지 세 번의 행사에서 대구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한 번 찾은 관객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려면 축제도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해야 한다. 기본 주제는 치맥으로 하더라도 다양한 콘텐츠로 여름휴가를 아예 대구에서 보낼 수 있도록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가 폭염의 도시라는 것에 맞춰 새 콘텐츠를 늘리거나 기존의 골목길 투어나 각종 문화예술 상품과의 연계도 시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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