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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가더라도 버리지 말아요" 작년 유기동물 3,786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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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자연사·안락사 당해

폭염과 피서철이 겹치면서 최근 유기견 발생이 늘고 있다. 30일 오전 대구 유사모 호루라기 쉼터에 유기견이 주인을 기다리는 눈빛이 애처로워 보인다. 쉼터 관계자는
폭염과 피서철이 겹치면서 최근 유기견 발생이 늘고 있다. 30일 오전 대구 유사모 호루라기 쉼터에 유기견이 주인을 기다리는 눈빛이 애처로워 보인다. 쉼터 관계자는 "버려지는 동물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질 때가 많다"며 "가족같이 생각하고 끝까지 돌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인 7, 8월에는 유기견이 월평균보다 25%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휴가철이 두려운 강아지들'.

여름철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버려진 개나 고양이 등 유기동물은 총 3천786마리로 월평균 315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6~8월)에 발생한 유기동물은 총 1천173마리로 대구에서 연간 발생하는 유기동물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겨울철(1, 2, 12월)의 704마리와 비교하면 60%나 증가한 수치다. 여름철에 유기동물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휴가를 떠난 주인이 장기간 집을 비운 사이 반려동물이 집을 잃거나 휴가기간 동안 돌봐줄 사람이 없어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례도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상당수 유기동물은 휴가지에서 발견된다. 낯선 곳에서 반려동물을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반려동물이 따라올 수 없는 곳에 버리려는 '잔인한' 의도를 가진 경우도 있다.

실제 지난달 16일 경남 거제도에서 한 여성이 강아지를 도로변에 버린 채 차를 타고 떠나자 강아지가 차량을 쫓아가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버려진 동물들은 대부분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를 당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전체 유기동물의 60.5%(2천294마리)가 이렇게 비극을 맞았다. 주인을 찾아가는 경우는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애정없이 호기심이나 충동심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최근 개나 고양이를 무료로 분양해줄 정도로 비용 부담없이 동물을 기르기 시작할 수 있는 것도 동물 유기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한국동물사랑실천협회 관계자는 "처음에는 호기심에 무료로 분양받았다가 동물병원 비용 등의 부담 때문에 포기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에 대한 책임감 부여와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애견 인구에 대한 세금 부과 등의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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