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목함지뢰, 알고 보니 지난달 말 매설한 듯… '충격'

사진. 해당 방송 캡쳐
사진. 해당 방송 캡쳐

북한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알고 보니 지난달 말 매설한 듯… '충격'

북한이 파묻은 목함 지뢰에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이 크게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이 지뢰폭발사고로 중상을 입은 가운데 이는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온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지뢰가 터져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10일 발표한 이번 사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 우리측 DMZ 추진철책 통문에 육군 1사단 수색대원 8명이 도착한 것은 지난 4일 오전 7시 28분이었다.

추진철책은 DMZ 안에 있는 소초(GP)들을 잇는 시설로, 북한군의 침투를 막고 우리 군이 수색작전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수색대는 추진철책 밖(북쪽)으로 나가 수색작전을 벌이고자 우선 자물쇠로 잠긴 통문을 열었다.

부팀장인 김모(23) 하사가 가장 먼저 통문을 통과해 수색로를 5m 정도 걸어가 소총으로 주변을 겨누며 경계에 들어갔다. 두 번째로 통문에 들어선 것은 하모(21) 하사였다. 하 하사가 7시 35분 통문 밖에 발을 딛는 순간 흙먼지가 치솟고 굉음과 함께 지뢰가 터졌다.

합동조사단은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2개가 이때 한꺼번에 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본 팀장 정교성(27) 중사는 하 하사에게 뛰어가 지혈을 포함한 응급조치를 하고 수색대원들에게 하 하사의 후송을 지시했고 가장 먼저 통문 밖으로 나갔던 김 하사가 다른 대원 2명과 함께 하 하사를 부축해 통문 안으로 들어오다가 통문 바로 안쪽에 묻힌 지뢰를 밟았다. 오전 7시 40분에 발생한 2차 폭발이었다.

지난달 22일 1사단 수색대가 추진철책 통문을 통과했을 당시에는 아무 일이 없었다.

이를 토대로 합동조사단은 북한군이 지난달 말 이곳에 잠입해 목함지뢰 3개를 매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무렵 근처에 있는 북한군 GP에서 주둔 병력 교대가 이뤄진 것도 합동조사단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MDL을 넘어와 사고 현장에 지뢰를 매설한 북한군이 이때 GP에 투입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4∼26일 이곳에도 집중호우가 내린 점까지 고려하면 북한군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사고 현장에 지뢰를 파묻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