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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유공자 배선두·장병하 옹에게 듣는 광복 7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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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은커녕 독도 넘보는 일본 젊은이들 정신 똑바로 차려야"

독립운동 유공자 배선두(왼쪽). 장병하 옹이 13일 대구 시내 한 식당에서 만나 손을 맞잡았다. 현재 대구경북에는 각각 5명, 3명의 독립운동 유공자가 생존해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독립운동 유공자 배선두(왼쪽). 장병하 옹이 13일 대구 시내 한 식당에서 만나 손을 맞잡았다. 현재 대구경북에는 각각 5명, 3명의 독립운동 유공자가 생존해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벌써 광복 70년이 됐네요. 하지만 일본이 아직도 반성을 하지 않으니, 우리 젊은이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광복 70주년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5시 대구 수성구 한 식당.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젊음을 바쳤던 어르신 두 분이 쉽지 않은 만남을 가졌다. 주인공은 배선두(92) 옹과 장병하(87) 옹.

현재 생존해 있는 대구경북 독립운동 유공자는 8명이며 이 중 거동이 가능한 이들은 두 분이 유일하다. 한때는 매월 정기 모임을 가졌지만 사망자가 늘고 병원에 입원하는 회원이 늘면서 이제는 모임도 불가능해졌다.

광복 70주년을 앞둔 이들의 첫마디는 광복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걱정이었다.

"나라 잃은 서러움을 아는 이들이 이제 얼마나 있습니까? 부모'학교'사회가 모두 우리의 암울했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배 옹은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 것을 보니 일본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만만하게 보이는 모양"이라며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한민족이 똘똘 뭉쳐 하루빨리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군 쌍계리에서 태어난 배 옹은 일본군에 강제 징집당해 중국 후난성에서 혹독하게 일본군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구사일생으로 일본군을 탈출,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부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호대에 소속돼 김구 주석 경호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그는 "8월 15일 중국에서도 해방 소식이 들렸다"며 "그때 김구 선생이 했던 '광복은 했지만 어찌 될지 모르니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려라'는 말씀은 아직도 기억 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배 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광복 이후 정부 자격을 얻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나라는 찾았지만 정부가 없으니, 주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며 "신탁통치로 이어지고 지금의 분단 현실을 맞이하게 된 것도 정부를 제때 세우지 못해서였다"고 아쉬워했다. 그 때문에 그의 마지막 희망은 살아있을 때 통일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장 옹 또한 "매년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마음이 착잡하고 35년간의 통치에도 반성은커녕 독도를 넘보고 있는 일본의 끝없는 야욕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모습에서 핍박받았던 과거의 모습이 떠올라서다.

장 옹은 1945년 안동농림학교 '조선독립회복연구회'에서 항일운동을 펼쳤던 공을 인정받아 1999년 광복절에 대통령포상을 받았다. 그는 당시 항일운동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장 옹은 1945년 3월 안동경찰서를 습격했고 이후 일본 육군 기념일에 맞춰 하려던 거사를 논의하기 위해 전달한 편지가 일본 경찰 검열망에 걸려 동료 50여 명과 함께 경찰서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다고 했다.

"교도소에서 광복을 맞이했죠. 그때 조국에서 인재를 기르는 교육자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후 장 옹은 1946년 경북 길안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장으로 정년퇴임할 때까지 교육에 힘썼다. 그는 "일본이 왜곡된 역사를 교육하고 위협하는데 과연 우리는 억울했던 과거에 대해서 얼마나 알려고 노력하느냐"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나라 잃은 설움, 고통이 얼마나 큰지 말해줘야 한다"고 했다.

젊은 시절,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두 독립 유공자는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았다.

"후손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조국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독립 유공자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또 나라 잃은 고통, 다른 국가의 식민지가 얼마나 치욕적인 삶을 강요하는지 제대로 알았으면 합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사진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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