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도의 세계] 검도, 예(禮)의 도(道)

지난 15, 16일 이틀간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제44회 전국학생검도대회 경기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지난 15, 16일 이틀간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제44회 전국학생검도대회 경기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머리-머리-목-허리-허리-손목".

호구를 착용하고 죽도를 이용해 상대방을 타격해 승부를 겨루는 투기 스포츠인 검도(劍道).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부위는 손목, 머리, 허리, 목으로 정해져 있다. 머리와 손목은 내려치고, 허리는 베고, 목은 찌르는 동작이다. 일본은 사무라이 시대의 상징인 이 검도(일본어 '겐도''Kendo)의 스포츠 경기 룰(Rule)을 만들고, 전 세계에 보급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정통의 '검도'(Kumdo)를 지향하고 있다. 대한검도회가 그 정통성을 확보하고, 널리 검도를 보급하고 있다. 우리식 검도를 응용한 해동검도, 거합도 등도 검도라는 운동의 한 종류다.

이번 주 주말판은 지난 6월 20일 자 요가 4개 면(7~10면)에 이어 검도 특집을 마련했다. 지역의 저명한 검도인들을 만나고, 다양한 검도 동호인들 그리고 여검객도 소개한다. 육체와 정신수양의 합일, 검도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검도의 효용, '정신수양과 다이어트'

검도는 다른 운동에 비해 특히 예를 강조한다. 예절과 수련이 검도의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을 준다. 호구를 쓰고, 20분만 집중해서 운동을 해도 땀범벅이 된다. 특히 손바닥, 발바닥을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경혈 혈액순환에도 좋다. 검도 고수들은 온몸에 힘을 빼고,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상대를 타격한다. 죽도를 휘두르는 연습을 하거나, 상대와 대련을 할 때는 정확히 타격시 큰 쾌감도 느낄 수 있다. 즉,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는 얘기다.

20년 넘게 검도를 해온 김두언(대구국제학교 상임이사'4단) 씨는 검도의 좋은 점 3가지를 ▷바른 마음가짐 ▷바른 자세 ▷집중력 향상으로 설명했다. 김 씨는 "퇴근 후 오후 8시부터 1시간 정도 검도 수련을 하고 나면, 다음 날 하루 일과가 거뜬해진다"며 "검도의 고수일수록 죽도를 오래 잡아도 손바닥에 굳은 살이 박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평생 검도를 벗삼아 운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한검도와 해동검도

대한검도회는 대한민국 검도의 다수 정통파이자 주류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한검도회를 중심으로 힘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때 탤런트 나한일이 만든 해동검도가 큰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에는 시들해졌다. 불과 7년 전만 해도 대구에 검도관이 50여 곳에 달했는데, 현재는 30여 곳만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해동검도를 하는 검도장이 많이 사라졌다. 이제 대구에 해동검도를 하는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대한검도는 죽도를 이용한 전통 검도 수련법을 지향하는 데 반해 해동검도는 목검, 가검, 진검 수련을 위주로 검을 가지고 베는 선을 수련하며, 이 베는 동작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데 있어 검법 수련을 위주로 한다. 쌍수검법, 심상검법, 예도, 본국검법 등의 검법을 수련하며, 성인의 경우 진검으로 대나무, 짚단, 신문지 베기 등의 연습을 하기도 한다.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가검으로 물체 던져베기, 촛불끄기 등을 수련한다. 대한검도는 검법의 경우 본국검법 하나가 전부다.

한편 일본 사무라이처럼 가검 또는 진검을 허리에 차고 발도하며, 여러 가지 형을 시뮬레이션화해서 수련하는 '거합도'도 검도의 한 종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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