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며 학업에 매진했습니다."
21일 열린 경북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박동원(59'사진) 씨. 그는 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에서도 인생의 소망 목록(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자 2013년 3월 경북대 대학원 에너지공학부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박 씨는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와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으면서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 하지만 학업만큼은 포기하지 않았고, '고리원전 3호기 Xenon(제논)-135 거동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첫 수술을 받기 전까지는 지도교수와 석사과정 동기들조차 투병 사실을 모를 정도로 성실히 학업에 임했다. 수술 후 입원 중에도 피 주머니를 옆구리에 찬 채 병원의 외출허가를 받아 수업에 참가했다. 학기 말 50분간의 영어 과제 발표도 지팡이에 의지해 발표하는 등 수업과 논문 제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행하며 학위를 취득했다.
박 씨는 "오는 10월 경북대 박사과정에 진학하기 위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박사 학위 취득 후에는 일본 동경대에서 원자력 폐로에 대해 연구할 계획으로, 동경대에서도 지원을 약속했다"며 "내 연구가 원자력 안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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