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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볼까봐'…'몰카' 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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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촬영 범죄 올해 378건, 대중시설 이용 불안감 키워

#직장인 김모(25'여) 씨는 최근 헬스장 탈의실에 들어가는 것이 영 찜찜하다. 최근 불거진 '탈의실 몰카(몰래카메라) 영상' 소식을 접한 뒤부터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이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것. 그녀는 "탈의실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사람만 있어도 재빨리 몸을 피하게 된다"고 했다.

#직장인 장모(28'여) 씨는 요사이 출퇴근할 때 치마를 입지 않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몰카 촬영을 많이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장 씨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바로 뒤에 남성이 있으면 몇 번이고 뒤돌아보면서 상황을 살핀다"고 털어놨다.

최근 몰카 유출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대중시설을 이용할 때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이 늘고 있다. 몰래 촬영한 영상들이 음란물 사이트에 끊이질 않고 초소형 카메라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몰카포비아'(몰카 공포증)마저 생겨나고 있다.

대구에서 발생한 촬영 범죄는 최근 3년간 급증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 75건(검거 62건)이었던 '카메라등이용촬영범죄'는 2013년 282건(검거 267건), 지난해 509건(검거 496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지난달 31일까지 총 378건(검거 363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피해자가 몰카에 찍혔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몰카 범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빠르게 진화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초소형 카메라도 몰카포비아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대구 남구의 한 카메라 판매업체에서 USB와 차 열쇠, 볼펜, 안경 등에 숨겨진 각종 몰래 카메라를 쉽게 소개받을 수 있었다. 이 업체 직원은 "최근 수요가 많아 이를 취급하는 업체도 많이 생겼고,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금액도 싸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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