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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 원본 수정·필사 '또 다른 징비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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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서 발견, 학계 비상한 관심…"1600년대 수정, 목판본 내용 동일"

징비록 내부. 마경대 기자
징비록 내부. 마경대 기자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이 임진왜란 전후의 상황을 상세히 기록, 국보로 지정돼 있는 징비록(懲毖錄) 원본을 수정'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징비록'이 공개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필사본을 소장하다 최근 공개한 봉화군 춘양면 김태석(71'안동 김씨 충렬공 25대손) 씨는 15일 "서애 류성룡 선생이 1600년대에 들어와 원본 징비록을 수정'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책은 원본과는 조금 내용이 다르지만 목판본과는 내용이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책을 소장한 지는 오래됐으나 징비록인지는 최근에 알게 됐다. 임진왜란이라는 엄청난 국가 위기에 대응하는 선조들의 정신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책인 만큼 사적으로 간직하기보다는 후손들에게 전하고 싶어 공개했다"고 밝혔다.

국보 제132호(지정 1969년 11월 7일)인 징비록 원본은 안동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를 능가하는 역사적인 가치가 큰 책이다.

서애 선생이 징비록을 저술한 정확한 시기는 현재까지 알 수 없으나, 조정에서 물러나 낙향해 지내며 전란 중 상황을 정밀하게 써내려간 국보급 기록물이다. 징비란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이다.

1712년 당시 조선 조정이 징비록의 일본 유출을 금할 정도로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간행 시기를 알 수 없지만 이번에 공개된 김태석 씨의 필사본은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 임노직 소장은 "제작 연대는 17세기경, 그리고 필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보 징비록보다는 늦게, 목판본 징비록보다는 먼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애 선생이 직접 필사했는지 여부는 전문가 등에게 필적감정 등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필사본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사료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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