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가 밤새 울었단다
동네 어른들 잠 못 이루었고
고사라도 지내자고 웅성거렸다.
야, 이 무정한 사람들아!
내 태곳적에
가부좌 틀고 앉아
금천강 어우르며
안녕을 바랐건만
어이타 긴 세월 뒤로한 채
곳곳 쇠꼬챙이 꽂아
오함마 내리쳐 구멍 뚫고
남포 띠어 굉음과 함께
무참하게 깨 버렸단 말이냐.
방구야, 그리 원통해 말아라!
우리네 맘도
갈기갈기 찢어지고
애간장이 다 녹아내렸단다
사철 시도 때도 없이 올라와
뛰고 뒹굴며 지낸 세월
그 얼마였더냐
그런 널 깰 수밖에 없는 사정
어찌 말로 다 하리오마는
언젠가 속내를 알 땐
우린 다시 손잡을 날 있으리다.
산산이 부서져
천 방 둑 차곡차곡 쌓아
강물 막아 지켜주니 부처로다
널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
불암리(佛岩里)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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