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성고 '한마음 걷기대회'…다양한 직업 선배들과의 만남

"동문 선배들과의 트레킹, 진로 궁금증 풀었죠"

'오성가족 한마음 걷기대회'가 지난 4일 영덕 블루로드 '목은 사색의 길'에서 열렸다. 우측 상단 작은 사진은 박찬수 오성고 교장. 오성고 제공

"슬기로운 백두산은 하늘을 이고… 진리를 비치며 지켜 나가는 이 겨레의 희망봉인 무궁 오성아."

지난 4일 오후 영덕 블루로드 '목은 사색의 길' 출발지에선 힘찬 교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구 오성고등학교 학생'교사 150명과 동문 선배 및 가족 138명이 '오성가족 한마음 걷기대회'를 마치고 구성원들의 끈끈한 학교 사랑을 마음으로 확인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먼저 사제간의 정을 두텁게 하여 학생과 교사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 기획된 것. 그러다 졸업한 선배들도 동참시켜 홀수 해'짝수 해 번갈아 열기로 해, 오성고의 전통으로 다져질 첫발을 뗐다.

휴일임에도 많은 동문 및 재학생들이 참가했고, 특히 총동창회에서 도시락 및 기념품, 간식거리 등을 푸짐하게 마련해줘 물심양면으로 애교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마음 걷기대회' 행사는 동문 선배와 재학생이 멘토-멘티가 되어 트레킹을 함께하며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 3시간 동안 영덕 블루로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서로의 학창 시절 에피소드와 고민, 조언들을 주고받는 자리가 마련됐다.

처음엔 어색하던 선후배 사이도 곧 '오성고'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그들을 친밀한 관계로 묶어 주었다.

괴시리 전통마을의 고즈넉한 한옥의 풍경을 지나 대소산 봉수대에 다다르자 환한 햇살과 넓은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동문선배와 재학생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오성고 신문부 2학년 윤영진 학생과 안형서 학생은 이성원(TBC 보도국장) 선배에게 "기자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고, 그들의 대화는 언론의 기능과 보도 윤리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조정(변호사) 총동창회장도 법조인의 직무와 사회적 책임을 학생들에게 설명해 주면서 "후배들과 대화를 나눠 보니 오성의 든든한 미래를 느꼈다. 나와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렇듯 다양한 직업을 가진 동문 선배들이 참여해서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트레킹에 참가한 1학년 김도훈 학생은 "동창회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위해 마련해준 여러 가지를 보면서 나 또한 열심히 노력해 사회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오성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수 오성고 교장은 "재학생, 교사뿐만 아니라 동문들도 한자리에 모여 서로 대화하고 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 또한 학교의 의무"라며 "앞으로도 명문 오성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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