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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청 왕벚나무 두 그루, 에밀 타케 신부가 심은 것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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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수령·신부 행적 일치"…한·일 자생지 논쟁에도 영향 줄 듯

천주교대구대교구청 내 안익사 옆 왕벚나무. 작은 사진은 에밀 타케 신부. 황희진 기자
천주교대구대교구청 내 안익사 옆 왕벚나무. 작은 사진은 에밀 타케 신부. 황희진 기자

제주도에서 사목하며 한라산 왕벚나무의 존재를 최초로 세계에 알린 프랑스 출신 에밀 타케(1873~1952) 신부가 천주교대구대교구청 내에 왕벚나무를 심었다는 주장(본지 6월 27일 자 14면 보도)이 사실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소장 김찬수)는 대구대교구청 내 왕벚나무 세 그루의 수령을 최근 밝혀냈다. 안익사 옆 나무는 1930년대, 대건관 옆 나무는 1960년대, 조사 중 추가로 발견된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안 나무는 안익사 옆 나무와 비슷한 시기에 식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에밀 타케 신부는 1922~1951년 대구에서 성유스티노신학교장으로 재직했고, 당시 '제주도에서 왕벚나무를 가져와 심었다'는 기록을 남겼다. 세 그루 중 안익사 옆과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안 왕벚나무의 수령이 에밀 타케 신부의 행적에 일치한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정확한 품종 확인을 위해 꽃이 피는 내년 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왕벚나무 자생지를 두고 한국과 일본 간에 벌어지고 있는 '꽃 전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는 확인된 왕벚나무 자생지가 없는 반면 한라산에는 있다. 여기에 왕벚나무가 자생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져 자라고 있는 실제 사례도 근거로 더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구대교구청 내 왕벚나무를 발견해 제보했던 정홍규 신부는 "왕벚나무 자생지를 비롯해 한국의 다양한 식물을 세계에 알렸고 한국식물분류학 발전에도 기여한 에밀 타케 신부의 업적을 조명하는 행보도 필요하다"며 "우선 왕벚나무가 꽃을 피우는 내년 4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고, 관련 독립영화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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