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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숨은 재미 '경상도 더비'…경상북·남도 3∼5위 순위 싸움

전국체육대회의 성적을 놓고 경상좌도(경상북도)와 경상우도(경상남도)가 치열하게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더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에서 경북은 3위를 목표로 했다. 개최지 제주가 3위 전력이 되지 못하면서 경북은 3위에 올라 시상식 때 김관용 도지사를 모신다는 계획이었다. 경남과의 접전 속에 경북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북은 대회 초반 구기종목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비교적 큰 점수 차인 3천여 점이나 뒤지며 4위로 밀렸다.

16일 강원도에서 개막해 22일까지 열리는 제96회 대회에서도 경북은 경남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양도 모두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기 종목의 대진 추첨 결과와 국군체육부대의 단체 종목 경북 출전 등으로 경북이 순위 경쟁에서 앞설 것으로 체육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경북체육회는 그동안 경남에 몇 차례 쓴맛을 본 상태라 이번에도 5위를 목표로 내걸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도의 경쟁은 2006년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대회를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그 해 취임한 김관용 도지사는 경북이 2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당시 경북은 우승을 목표로 했다. 경남은 그 해 6위에 오르며 경북과의 순위 다툼을 예고했다.

2007'2008'2009년에는 경북이 내리 4위를 하며 경남에 앞섰고, 2010년에는 경남이 대회를 개최하며 2위에 올라 경북(5위)을 제쳤다. 이후 경남은 2011'2012년까지 3년 연속 경북에 앞섰다. 2013년에는 경북이 4위로 경남(5위)에 다시 앞섰으나 지난해에는 경남이 역전했다.

지난 9년 대결에서 경북은 5차례 앞서고 4차례 뒤져 전체적으로 우세를 보였지만 3위 다툼을 한 결정적인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2011년 경기도에서 열린 제92회 대회와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제95회 대회에서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3위 자리를 경남에 내준 것이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경남이 2010년 대회 개최 후 전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후에도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홍준표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경남체육회가 더 성적에 신경 쓰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2012년 제93회 대회를 개최하면서 2위를 차지한 적이 있으나 지난해 13위에 머무는 등 매년 중하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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